尹 대통령 4·19 기념사 “피로 지킨 자유·민주…허위선동·가짜뉴스가 위협”

한동훈
2023년 04월 19일 오후 2:00 업데이트: 2023년 04월 19일 오후 3:42

윤석열 대통령은 4·19혁명 기념식에 참석해 “4·19혁명 열사가 피로써 지켜낸 자유와 민주주의가 사기꾼에 농락당해서는 절대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 강북구 수유동 국립4·19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3회 4·19혁명 기념식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이곳 4·19민주묘지에는 오백일곱 분의 4·19민주 영령들께서 영면해 계신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향해 횃불을 높이 들었던 학생과 시민의 위대한 용기와 희생에 경의를 표한다”며 “우리의 자유민주주의와 국격을 바로 세운 4·19혁명 유공자들을 놓치지 않고 기록하고 후세에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4·19혁명은 1960년 3월15일 실시된 대통령과 부통령 선거의 개표조작에 반발한 학생과 시민들이 일으킨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대되며 발생한 혁명이다. 당시 부정선거에는 투표함 바꿔치기, 유권자 4할(40%) 사전투표 등이 동원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얻어온 자유민주주의가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특히 최근 두드러진 현상으로 가짜뉴스 등에 의한 선동과 여론조작을 지목했다.

그는 먼저 “우리가 피와 땀으로 지켜온 민주주의는 늘 위기와 도전을 받고 있다. 독재와 폭력과 돈에 의한 매수로 도전을 받을 수 있다”고 전제했다.

이어 “그러나 지금 세계는 허위 선동, 가짜뉴스, 협박, 폭력 선동, 이런 것들이 진실과 자유로운 여론 형성에 기반해야 하는 민주적 의사결정 시스템을 왜곡하고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거짓 선동, 날조, 이런 것들로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세력들은 독재와 전체주의 편을 들면서도 겉으로는 민주주의 운동가, 인권 운동가 행세를 하는 경우를 세계 곳곳에서 저희는 많이 봐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거짓과 위장에 절대 속아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는 민주, 인권을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자유를 억압하려는 세력이 활개치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기념식 참석은 10주기 기념식에만 대통령이 참석하던 관례를 깨고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이뤄졌으며, 윤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당선인 신분으로 제62주년 4·19혁명 기념식에 참석한 바 있다.

앞서 윤석열 정부는 4·19혁명이 전개된 지역의 학교 기록을 포함해 현지조사를 실시해 공적이 확인된 31명에게 건국포장을 서훈하기로 했으며, 윤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5명에 대해 건국포장증을 직접 전달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윤 대통령 외에도 김진표 국회의장, 최재해 감사원장,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 등이 참석했다.

이하 윤 대통령의 제63주년 4·19혁명 기념식 기념사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4·19혁명 열사와 유가족 여러분

불굴의 용기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자 분연히 일어섰던 4·19혁명이 63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이곳 4·19민주묘지에는 오백일곱 분의 4·19민주 영령들께서 영면해 계십니다.

자유와 민주주의를 향해 횃불을 높이 들었던 학생과 시민의 위대한 용기와 희생에 경의를 표하며, 머리 숙여 명복을 빕니다.

지난 오랜 시간 가족을 잃은 슬픔을 안고 살아오신 유가족과 부상자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불의와 부정에 항거한 국민 혁명은 1960년 2월 28일 대구를 시작으로 대전을 거쳐 3월 15일 마산으로 이어졌고, 마침내 4월 19일 전국으로 확산되었습니다.

꽃다운 젊은 나이의 학생과 시민의 희생으로 대한민국은 ‘자유의 꽃’을 피우고, 자유를 지키기 위한 민주주의의 초석을 놓을 수 있었습니다.

4·19혁명 정신은 대한민국 헌법 정신이 되었습니다.

우리 정부는 어느 한 사람의 자유도 소홀히 취급되어서는 안 된다는 4·19정신이 국정 운영뿐 아니라 국민의 삶에도 깊이 스며들게 하겠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자유민주주의와 국격을 바로 세운 4·19혁명 유공자들을 한 분, 한 분 놓치지 않고 기록하고 후세에 전할 것입니다.

정부는 처음으로 4·19혁명이 전개된 지역 학생들의 학교 기록을 포함하여 현지 조사를 실시하였고, 그 결과 서울, 부산, 대전, 대구, 강원, 전북, 마산 지역에서 주도적 활동을 하신 서른한 분에게 건국포장을 수여하게 됐습니다.

특히 부산 지역 4·19혁명을 주도했던 부산고등학교의 열한 분의 공적을 확인하고 포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정부는 조국을 위해 용기있게 헌신하신 분들을 찾아 대한민국 국가의 이름으로 끝까지 기억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민주주의는 국민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정치적 의사결정 시스템입니다. 자유를 지키기 위한 민주주의가 바로 자유민주주의입니다.

독재와 전체주의 체제가 민주주의라는 이름을 쓴다고 해도 이것은 가짜민주주의입니다.

우리가 피와 땀으로 지켜온 자유민주주의는 늘 위기와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독재와 폭력과 돈에 의한 매수로 도전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세계는 허위 선동, 가짜뉴스, 협박, 폭력, 선동 이런것들이 진실과 자유로운 여론 형성에 기반해야 하는 민주적 의사결정 시스템을 왜곡하고 위협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은 바로 우리의 자유에 대한 위협입니다. 민주주의의 위기는 바로 우리 자유의 위기입니다.

거짓 선동, 날조 이런 것들로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세력들은 독재와 전체주의 편을 들면서도 겉으로는 민주주의 운동가, 인권 운동가 행세를 하는 경우를 세계 곳곳에서 많이 봐 왔습니다.

이러한 거짓과 위장에 절대 속아서는 안 됩니다.

4·19혁명 열사가 피로써 지켜낸 자유와 민주주의가 사기꾼에 농락당해서는 절대 안 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4·19혁명 열사를 추모하고 이분들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이 자리에 함께 섰습니다.

아울러 우리는 혁명 열사의 뒤를 따라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자유민주주의를 확고히 지켜내겠다는 결의를 가지고 함께 모인 것입니다.

뜻깊은 역사적 자리에 다시 한번 혁명 열사와 유가족분들에게 감사 말씀을 올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