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나토 정상회의 위해 내일 출국…29일 한미일 정상회담

이윤정
2022년 06월 26일 오후 6:52 업데이트: 2022년 06월 27일 오후 5:38

尹, 국제 외교무대 데뷔전…김건희 여사도 동행
4년 9개월 만에 3개국 정상회담…한일회담은 무산

윤석열 대통령이 6월 29~30일(현지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7일 출국한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파트너국의 정상 자격으로 일본·호주·뉴질랜드 정상과 함께 초청됐다.

윤 대통령이 취임 50일 만에 처음으로 국제외교 무대에 데뷔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번 순방엔 윤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도 동행할 계획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 내외는 27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공군1호기(대통령전용기) 편으로 출발해 28일 스페인 마드리드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오는 29~30일(현지 시간)에는 한미일 3개국 정상회담이 열린다. 한미일 정상회담은 지난 2017년 9월 유엔총회를 계기로 열린 뒤 4년 9개월 만이다. 윤석열 대통령, 조 바이든 미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일부 수행 인사들이 배석한다.

다만 이번 회의에선 윤 대통령과 기시다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은 개최되지 않을 것이라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전날(25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토 정상회의 기간에 한일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이냐는 질문에 “현시점에서는 양자 회담 예정이 없다”며 “일본의 일관된 입장에 근거해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하겠다”고 답했다.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4개국 정상회담 개최도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 기간 동안 10여 개국 정상과 양자회담을 통해 경제 관련 협의도 논의할 예정이다. 체코·폴란드와는 원자력 수출을, 세계 1위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이 있는 네덜란드 정상과는 반도체 기술 협력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와는 전기차·배터리·인공지능을, 폴란드와는 방위산업을, 덴마크와는 재생에너지를 주요 의제로 다룰 전망이다.

특히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서방 진영의 광범위한 지지를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열리는 한미일 3개국 정상회담에서도 대북 공조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윤 대통령은 나토 30개국 회원국과 파트너국이 참여하는 ‘조인트 세션’에 참여해 북한 비핵화에 대해 3분 동안 연설할 기회도 가질 예정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유럽과 아시아 여러 정상이 오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다양한 현안들, 또 수출 관련 문제라든지 이런 것도 필요하면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지난 24일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