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당선인, 8개 부처 인선…“해당 분야 가장 잘 이끌 분 선정”

이윤정
2022년 04월 10일 오후 5:46 업데이트: 2022년 04월 10일 오후 10:26

경제부총리 추경호, 국방 이종섭
문화체육 박보균, 보건복지 정호영, 여성가족 김현숙
산업자원 이창양, 국토 원희룡, 과학기술 이종호

차기 정부 경제·국방·문체·복지·여가부·산업·국토·과학기술 등 초대 내각 8개 부처 장관 후보자가 발표됐다.

윤석열 당선인은 4월 10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같은 내용의 인선안을 직접 발표했다. 윤 당선인은 인선 기준에 대해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해당 분야를 가장 잘 맡아서 이끌어주실 분을 선정해서 검증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와 장관 후보자들도 함께했다.

경제 추경호, 국방 이종섭, 문체 박보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는 추경호 국민의힘 국회의원, 국방부 장관에는 이종섭 전 합동참모본부 차장(예비역 육군 중장),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는 박보균 전 중앙일보 부사장이 각각 지명됐다.

새 정부 첫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추경호 의원은 경제기획원과 재정경제부를 거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자 20·21대 국회의원을 지낸 재선 의원이다. 추 의원은 이명박 정부에서 금융위원회 부위원장(2011~2013), 박근혜 정부에서 기획재정부 1차관(2013~2014), 국무조정실장(장관급·2014~2016)을 지냈으며 20·21대 국회의원을 하면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활동했다. 2020년부터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당의 전략기획과 원내 협상을 주도했다.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는 7개 분과 중 가장 핵심인 기획조정분과위원회 간사 및 원내대책단장을 맡았다.

윤 당선인은 추 후보자에 대해 “의정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경제가 재도약하기 위한 토대를 닦고 의회와의 소통도 원만히 해나갈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된 이종섭 전 합동참모본부 차장은 박근혜 정부 당시 제7군단장(중장)을 지냈고 문재인 정부에선 합동참모본부 차장(중장)을 역임했다. 이후 국방부 정책실 미국정책 담당, 정책기획 차장, 합참 한미연합방위추진단장,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 행정관 등의 직책을 수행하면서 한미동맹의 현안 관리와 정책 발전에 대한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향후 한미동맹 중심성을 강화하는 윤 당선인의 기조에 따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 대북 선제타격론 등을 담당할 전망이다. 그는 현재 인수위 외교·안보분과 인수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윤 당선인은 이 전 차장에 대해 “대통령실과 타 부처와의 협력은 물론 동맹국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대외적 위협에 대한 강력한 통합방위태세를 구축하는 데 크게 기여하는 한편, 급변하는 안보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실용적인 국방정책을 수립·추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로 발탁된 박보균 전 중앙일보 부사장은 40년 가까이 기자로 활동한 언론인 출신이다. 중앙일보 편집국장, 편집인을 거쳐 중앙일보 부사장을 지냈고 중앙일보 대기자 겸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다. 윤 당선인의 대선 후보 시절 중앙선대위와 선대본부에서 후보 특별고문을 지냈으며 현재 윤 당선인의 특별고문을 맡고 있다.

추경호 의원, 이창양 카이스트 교수,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이종섭 전 합참 차장(윗줄 왼쪽부터) 이종호 서울대 반도체연구소장, 정호영 전 경북대병원장, 박보균 전 중앙일보 부사장, 김현숙 교수(아랫줄 왼쪽부터) | 연합뉴스

보건복지 정호영, 여가부 김현숙, 산업통상 이창양

보건복지부 장관에는 정호영 전 경북대병원장, 여성가족부 장관에는 김현숙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는 이창양 카이스트 교수가 각각 지명됐다.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발탁된 정호영 전 경북대 병원장은 37년간의 임상 진료 및 수술 경험은 물론 다년간의 병원행정 경험도 보유한 전문 의료인이다. 그는 1990년 경북대병원에서 외과 전문의를 취득한 뒤 1998~2020년까지 경북대병원에서 의료정보센터장, 진료처장, 병원장 등을 맡았으며 대한의료정보학회 회장, 대한위암학회 회장 등도 역임했다. 특히 국내 발병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위암 수술 분야의 권위자로서 1998~2016년까지 ‘위암 수술 3천례 달성’과 ‘위암 수술 사망률 0%’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김현숙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는 제19대 국회의원(새누리당 비례대표)을 지냈고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대통령비서실 고용복지수석비서관을 맡기도 했다. 현재 대통령 당선인 정책특보를 맡아 여가부 폐지, 저출산·고령화 관련 정책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김 교수는 향후 양성평등부터 임신, 출산, 보육, 아동, 청소년, 가족을 포괄하는 정책을 설계하고, 새로운 가족 정책의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대선 기간 캠프 내에서 정책 파트를 맡아 윤석열 정부의 밑그림을 함께 그려온 김 교수는 윤 당선인의 공약 사항을 충실하게 이행해줄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이창양 카이스트(KAIST) 경영공학부 교수는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행정학 석사, 정책학 박사, 기술혁신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기술혁신경제학 분야 전문가다. 그는 상공부에서 시작하여 15년간 통상과 산업정책을 두루 다룬 정책 전문가로 알려졌다. 특히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대통령 비상경제대책위원회 전문위원으로 참여해 경제위기 극복에 기여한 바 있다. 현재 인수위 경제2분과 인수위원(간사)을 맡고 있다.

이 교수는 기술혁신과 산업에 대한 식견과 정책 수립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기술 및 공급망 경쟁에 직면한 우리 산업과 에너지 분야의 경쟁력을 높여 한국 경제의 역동적 성장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교통 원희룡, 과학기술 이종호

차기 정부 초대 내각의 국토교통부 장관에는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는 이종호 서울대 반도체연구소장이 각각 발탁됐다.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검사 출신으로, 서울 양천구에서 16·17·18대 국회의원을 지낸 뒤 2014년부터 제3·4대 제주특별자치도지사를 지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해 윤 당선인과 경쟁하기도 했다. 이후 대선후보 캠프에서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을 맡아 대선 정책 공약 전반을 총괄했으며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윤 당선인은 “부동산이야말로 공정과 상식이 회복돼야 할 민생의 핵심 분야라고 보고 있다”며 “원 후보자는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고 국민의 내 집 마련과 서민 주거 안정을 실현해 부동산으로 인한 국민의 고통을 덜어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 발탁된 이종호 서울대 반도체연구소장은 서울대 공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로 2019년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재·부품·장비기술특별위원회 민간위원을 맡아 왔다2002년에는 세계 주요 기업이 널리 사용하는 비메모리 반도체 업계 표준 기술인 ‘벌크 핀펫(FinFET)’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기도 했다.

한편, 18개 부처 중 나머지 장관 인선도 이번 주 중에 모두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