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실험 우려 속 한·미·일 북핵 대표 회동…대응 방안 논의

이윤정
2022년 06월 3일 오후 6:34 업데이트: 2022년 06월 3일 오후 6:51

새 정부 출범 후 첫 3자 대면 협의
김건 “北 대응에 3자 협력 필수…북핵에 대가 따를 것”
성김 “북, 7차 핵실험 준비 중…모든 조치 준비”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의 북핵수석대표가 서울에서 만나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6월 3일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회동했다. 한·미·일 3국 북핵수석대표 대면 협의는 지난 2월 하와이 호놀룰루 회동 이후 약 넉 달 만이다.

이 자리에서 3국 북핵수석대표는 북한의 핵실험 동향 및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공조 방안 등을 논의했다.

3국 대표는 특히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가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며 한반도 및 국제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도발임을 지적하고 이를 강력히 규탄했다.

김건 본부장은 모두발언에서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일 간 3자 협력은 필수적”이라며 “지금의 엄중한 한반도 정세를 고려할 때 오늘 회의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미·일 북핵 공조는 대북 압박의 성격을 띠게 될 것”이라며 “북한이 현재 선택한 길은 대가가 따를 것이며 필연적으로 북한 자신의 안보를 저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6월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에 참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성 김 대표는 “미국은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위해 풍계리 핵실험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한국, 일본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모든 상황에 대한 조치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반도의 비핵화라는 우리의 목표는 여전하다”며 “북한의 불법적이고 불안정한 행위에 대해 국제사회는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나코시 국장도 “핵실험을 포함해 북한의 추가 도발이 예상되는 가운데 대응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한·미·일 3국 협력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덧붙였다.

3국 대표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단호한 대응의 필요성과 함께 한·미·일 협력이 필수적임을 강조하는 한편 북한이 불법적 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대화의 장으로 복귀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3국 북핵 수석대표는 북한 내 코로나 상황에 대한 우려도 공유하고 북한이 국제사회의 지원 제의에 긍정적으로 호응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한편, 이날 3국 협의에 앞서 김건 본부장은 후나코시 국장과 한일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성 김 대표와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각각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