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또 탄도미사일 발사…美 의원 “韓 핵무기 재배치 고려해야”

이윤정
2023년 03월 27일 오전 11:36 업데이트: 2023년 03월 27일 오전 11:36

, 탄도미사일 2발 발사한미훈련·항모 전개 반발
美 상원 의원 “北 무기 실험은 전쟁 시 사용 시뮬레이션”

북한이 또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올해 들어 8번째이며 지난 21~23일 수중 무인기(드론) 형태의 핵어뢰 폭발시험 이후 나흘 만의 도발이다.

합동참모본부는 3월 27일 오전 “우리 군은 황해북도 중화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날 발사한 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고도·속도 등 제원을 분석 중이다.

북한의 군사적 위협은 한미연합상륙훈련인 ‘쌍룡훈련’과 미국의 항모 전개 등에 대한 반발로 풀이되고 있다.

북한은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 연합연습 시작 나흘 전인 지난 9일 ‘신형전술유도무기’ SRBM(단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12일에는 처음으로 잠수함 발사 순항미사일 SLCM을 쐈다. 16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고각 발사에 이어 19일엔 남한 전역을 사정권으로 두는 SRBM(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21~23일에는 ‘핵 어뢰’와 ‘장거리전략순항미사일’ 등을 발사하는 등 3월 내내 미사일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북한이 잦은 도발로 한반도 긴장을 고조하자 일각에서는 ‘7차 핵실험’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이 속에서 한국에 핵무기 재배치를 고려해야 한다는 미국 상원 의원의 발언이 나왔다.

제임스 리시 상원의원 | 연합뉴스

미국의소리(VOA)는 제임스 리시 미 연방 상원 외교위원회 공화당 간사가 한국에 핵무기 재배치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지난 2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리시 의원은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북한의 잦은 미사일 시험이 바이든 행정부를 안일하게 만들었다며 “이런 테스트의 속도와 다양성은 북한이 전쟁 시 사용을 시뮬레이션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험이 잦고 다양하게 이뤄진다는 것은 북한이 미국 동맹국들에 전쟁 확대를 감당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기 위한 전시 훈련을 뜻한다”면서 “북한의 목표를 무산시키고 확장 억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미 정부가 동맹국들과 핵 계획과 작전 메커니즘을 확대하는 것만이 아니라 미국 핵무기를 한국에 재배치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연방의회 의원으로부터 한국 핵무기 재배치 의견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미 정부는 핵 재배치는 물론 한국의 핵무장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