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정협위원 “中, 공식 사망자 수 터무니없어…장례도 못 치른 시신 쌓여있다”

김태영
2023년 01월 24일 오전 11:23 업데이트: 2023년 01월 24일 오후 12:28

중국 방역 당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한 지난달 8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약 6만 명에 도달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이는 앞서 7일 국가위생건강위원회(NHC)가 발표한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37명·지난달 8일부터 한 달간)보다 1600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해외 전문가들은 실제 중국의 사망자 수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홍콩에 거주하는 전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 루먼슝(劉夢熊)은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방역 당국이 발표한 코로나 사망자 수는 터무니없는 수치”라며 “현재 중국은 장례도 못 치른 시신이 곳곳에 쌓여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루먼슝은 “중국은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급격히 증가해 이미 수습이 불가할 정도”라며 이에 대한 원인으로 지난달 7일 중국 공산당이 사전 준비를 충분히 하지 않은 채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를 발표한 것을 지목했다.

그는 “코로나 팬데믹 3년간 중국은 엄격한 봉쇄 조치로 코로나 감염자를 치료할 수 있는 병실, 인공호흡기, 백신, 약물 등 의료 제품 및 시설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며 “이로 인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한 지난 한 달간 중국의 의료 시스템은 거의 붕괴 직전이었다. 중국 전역 모든 병원의 외래진료센터와 응급실은 환자들로 가득하고 병상이 모자라 입원이 필요한 환자들을 병원에서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로) 중국 장례식장은 이미 예약이 넘쳐 장례도 못 치른 시신이 곳곳에 쌓여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장례식장 예약이 코로나 팬데믹 이전 대비 8~10배 증가했다”며 공개된 자료를 인용해 설명을 이어갔다.

“저장성은 일일 코로나 확진자 수가 100만 명에 도달했다. 산둥성 칭다오시, 광둥성 둥관시 일일 코로나 확진자 수도 각각 50만 명, 30만 명 증가했다. 인구 밀도가 높은 쓰촨성과 허난성의 코로나 감염률은 80% 이상을 기록했다”며 그는 중국 성·시에서 발표한 코로나 확진자 수만 보더라도 NHC의 발표가 허위임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루먼슝은 중국에 사는 그의 가족과 지인들도 코로나에 감염됐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광저우시에 사는 어머니와 동생, 친척들과 베이징에 사는 많은 지인이 코로나에 감염됐다. 광저우의 한 화장터는 시신 화장을 접수하기 위한 대기 행렬이 1~2km 늘어서 있다. 중국 전역 장례식장이 이와 비슷한 상황으로 대기 줄이 길 뿐만 아니라 시신을 화장하기 위해 보통은 보름, 길게는 한 달 이상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NHC가 코로나 확진 및 사망자 수를 발표한 것을 두고 “매우 기만적인 행위”라며 “중국 공산당은 14억 중국인들을 비롯해 전 세계 80억 인구를 모두 바보 취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러한 거짓말은 결국 ‘타키투스 함정(정부나 조직이 신뢰를 잃으면 진실을 말하든 거짓을 말하든 모두 거짓으로 받아들이는 현상)’처럼 신뢰를 잃게 만들 것”이라며 “중국 공산당은 진실을 무시하고 투명성이 결여된 거짓된 통치관으로 일관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의 코로나 은폐가 지난 2019년 말 코로나19가 우한에서 처음 발생했을 때와 비슷하다며 세계 보건에 새로운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쑹궈청(宋國城) 대만 국립정치대학 국제연구센터 연구원은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가 없으면 국제 보건 전문가들이 수학적 모델을 구축하거나 전염률 및 사망률 평가가 불가능하다. 또한 새로운 변종 발생 판단과 백신 개발도 할 수 없다”며 “중국 공산당의 이러한 관행(진실 은폐)은 전 세계 공중 보건에 혼란을 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탠퍼드 후버연구소 선임연구원이자 트럼프 행정부 시절 코로나19 자문위원이었던 스콧 아틀라스 박사도 비슷한 견해를 내놓았다.

그는 NTD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중국에서 나오는 숫자를 믿을 수 없다. 중국 공산 정권은 여전히 코로나 실태를 은폐하고 사망자 수를 조작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 때문에 실제 중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파악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