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뉴욕타임스 편집국장 “NYT 보도로 중국에 사과 편지 보내”

캐시 허
2019년 01월 11일 오후 4:16 업데이트: 2019년 10월 27일 오전 9:24

전 뉴욕타임스 편집국장은 뉴욕타임스 발행인이 중국 정부 고위간부들의 부정부패를 고발하는 기사를 낸 것에 대해 사과문을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패스트컴퍼니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뉴욕타임스 편집국장을 지낸 질 에이브람슨이 곧 출간될 자신의 저서 ‘진실의 상인(Merchants of Truth)’에서 뉴욕타임스 발행인 아서 슐츠버거가 작성한 사과문을 우연히 봤을 때 “혈압이 올랐다”는 언급을 했다고 밝혔다. 에이브람슨은 해당 사과 편지는 ‘중국 대사관의 의견을 반영해’ 쓰여졌으며, 중국에서의 뉴욕타임스 비즈니스에 큰 피해가 가지 않도록 중국 정부 측을 달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이브람슨에 따르면, 중국 정부 관계자들은 중국 고위급 간부의 가족들이 엄청난 부를 축적한 것에 대해 철저히 조사한 내용의 자료에 ‘격노’했으며, 곧 중국 대사가 마련한 자리에서 슐츠버거는 해당 자료가 기사화될 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위협을 받았다고 전했다. 중국 대사 측은 에이브람슨의 주장에 대해 어떠한 반박도 하지 않고 있다.

에이브람슨이 주장한 중국 측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슐츠버거는 해당 자료를 기사화했고, 이 기사는 후에 퓰리처상을 받았다.

기사 발행 후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중국 검열 기관은 중국 전역에서 뉴욕타임스의 영문 홈페이지와 중문 홈페이지 접속을 차단했다. 해당 기사로 인해 뉴욕타임스 중국전담 기자들의 새 비자발급이 거부됐으며 지금까지도 중국에서 신문사 홈페이지는 차단돼 있다.

슐츠버거는 홈페이지 차단을 해결하기위해 직접 중국으로 가서 중국 관계자를 설득했으나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최근에서야 중문 홈페이지를 개설했으며 30명의 중국인 기자를 고용했다.

에이브람슨은 뉴욕타임스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중국 대사관이 요구한 내용으로 ‘사과 일색’인 편지를 작성했다고 비난했다.

에이브람슨은 이 사과 편지와 관련해 스타벅스에서 슐츠버거를 직접 만났으며, “내가 그 편지를 가지고 있는 것을 보고는 슐츠버거가 매우 놀랐으며 계속 ‘나는 잘못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편지를 슬쩍 자신의 가방에 넣으려고 했으나 내가 다시 빼앗았다”고 말했다.

에이브람슨은 슐츠버거가 결국 자신과 편집주간 딘 바켓의 의견을 반영해 편지를 수정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히며, 하지만 해당 기사가 만든 ‘인식’에 대해 편지로 사과하는 방식에 여전히 반대한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패스트컴퍼니 성명을 통해 에이브람슨의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라며 제기된 주장을 반박했다. 성명서는 보다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았다.

또한 성명서에서는 “당시 불과 몇 달 전 개설한 중문 홈페이지가 검열로 차단될 것이라는 점을 이미 알고 해당 기사를 발행했다”며, “우리는 이러한 접속 차단 조치에 맹렬히 항의하는 바이며, 보도에 대한 보복으로 뉴욕타임스 기자들이 침묵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분명한 의사를 표명하기 위해 해당 홈페이지에 자금 지원을 지속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