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허난성 당국, 교회탄압 강화… 십자가 7000여 개 없애

프랭크 팡
2018년 09월 18일 오후 3:37 업데이트: 2019년 10월 27일 오후 1:29

중국 정부가 종교 단체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는 가운데 특히 중부 허난성 당국이 기독교 교회 십자가 파괴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샌프란시스코에 본부를 둔 중국기독교인 공의모임(華人基督徒公義團契)의 설립자이자 목사인 조너선 리우가 9월 10일 타이완 국제 방송(RTI)에 밝힌 바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최근 허난성 전역의 교회에서 약 7000개의 십자가를 제거했다. 허난성에 있는 삼자교회(三自敎會) 목사와 위챗으로 대화하는 과정에서 파괴된 십자가 숫자에 대해 듣게 됐다고 리우 목사는 밝혔다.

삼자교회는 중국 당국으로부터 공식 승인을 받은 교회 중 하나다. 중국에서는 기독교인들이 정부가 승인한 교회에서만 예배 모임을 할 수 있다고 법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교회는 반드시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수백만 명의 중국인들은 이러한 규제를 거부하고 있으며, 정부 공인 삼자교회보다는 지하교회나 가정교회 예배에 많이 참석한다.

리우 목사는 허난성에서 벌어지는 십자가 파괴는 정부 승인 교회와 가정 교회 모두를 표적으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허난성이 중국 당국의 표적이 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허난성이 ‘중국의 갈릴리'(그리스도가 물 위를 걷는 기적을 행한 장소로 알려져 있는 곳)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중국 기독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라고 리우 목사는 설명했다.

리우 목사는 “허난성의 몇몇 마을에서는 주민의 95% 이상이 기독교인”이라면서 “비록 (중국 당국이)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허난성 탄압의 숨은 이유는 중국공산당이 그 지역을 장악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허난성에서 일어난 교회 십자가 대량 파괴는 2016년 중국 동부 저장성의 경우와 유사하다. 당시 그 지역에서 1700개가 넘는 교회 십자가가 중국 당국에 의해 철거됐다.

중국 당국은 특히 교회와 기독교인이 많기로 유명한 저장성 원저우(溫州)시를 타깃으로 삼았다. 이곳은 1800년대 외국 선교사들이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지역 중 한 곳이다.

9월 10일 중국 당국은 새로 제정한 지침으로 종교 단체에 대한 통제를 강화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환구시보에 따르면, 온라인으로 종교 정보를 보급하는 모든 조직은 이 지침에 따라 지방 정부의 종교 담당 부서에 허가를 신청해야 한다.

또, 새로운 지침은 온라인 종교 서비스가 체제 전복을 선동하는 행위를 특히 금지하고 있지만, 중국공산당의 지도력에 반대하는 것을 포함, 중국공산당이 승인하지 않는 모든 행위를 사실상 금지할 수 있는 규정으로 해석될 수 있다.

최근의 기독교인들에 대한 탄압이 허난성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베이징 당국도 베이징에서 가장 큰 가정교회인 시온교회에서의 모임을 불법으로 선언하고 9월 9일 교회를 폐쇄해 버렸다.

비영리단체인 ‘인권과 종교의 자유보호 협회’의 9월 8일 자 보고에 따르면, 중국 남부 광둥성과 북부 헤이룽장성에서도 교회에 대한 탄압이 이뤄지고 있다.

리우 목사는 인터뷰에서 “종교도 공산당의 노선을 따라야 하므로, 기독교도 중국공산당 치하에서는 매우 달라진다”면서 “기독교인들은 정권의 통치에 순종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교회 예배 중에 신도들은 중국의 국가나 공산당을 찬양하는 노래를 불러야 하며, 목사는 설교하기 전에 반드시 ‘종교 문제’에 대한 공산당 지침을 낭독해야 한다.

결국 중국 당국은 현지 기독교인들을 ‘분홍 기독교인’으로 변화시키려 한다고 리우 목사는 밝혔다. 중국에서 분홍색은 ‘중국공산당에 대해 지극히 충성하는’이라는 의미가 있다.

가령, 중국어로 ‘작은 분홍’이라는 뜻의 ‘샤오펀훙(小粉紅)’이라는 말은 인터넷상에서 중국공산당에 대한 비판에 대해 과격하게 반박하고 방어하는 국수주의적 청소년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