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핸드폰 국제 통화 기능 취소…“쇄국 범위 확대” 전문가

김정희
2022년 05월 19일 오후 4:55 업데이트: 2022년 05월 19일 오후 10:50

11일 중국 IT전문매체 IT홈(ITHome)은 “차이나모바일(中國移動) 저장(浙江) 지사가 보낸 국제 전화 수신 기능 취소 고지 문자를 받았다”는 네티즌의 제보 글을 보도했다. 차이나모바일은 중국 3대 국영 이동통신사 중 하나다. 

네티즌 제보에 의하면 차이나모바일은 해외 보이스피싱 전화를 차단하기 위해 상급 관리 부서의 지시에 따라 고객들의 국제 전화 수신 기능을 취소한다고 IT홈에 소개했다. 

국제 전화 통화가 필요한 고객은 5월 20일 전에 해당 기능을 유지하겠다고 신청해야 한다. 

통신사 안내에 따라 국제 통화 기능 유지를 신청한 일부 네티즌들은 “당신의 국제 통화 기능은 유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당신은 해외에서 걸려 온 보이스피싱 또는 스팸 전화를 받을 위험에 노출돼 있으니 조심하기를 바란다”는 멘트와 함께 해당 기능 취소 방법을 안내하는 답신을 받았다.  

차이나모바일 저장 지사 관계자가 위 제보 내용은 사실이며 회사는 단계적으로 고객들의 국제 통화 기능을 취소하고 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고 중국 관영 매체 신화사가 16일 보도했다. 

중국 이동통신사가 고객들의 국제 통신 기능을 취소하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중국 매체 상유신문(上游新聞) 9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여러 곳에서 해당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허난(河南), 쟝시(江西), 랴오닝(遼寧), 구이저우(貴州), 저장(浙江) 등 지역은 작년 8월부터 잇달아 국제 문자 수신 기능을 취소했다. 

광둥(廣東)성 산터우(汕頭)시 공안국은 작년 11월에 발표한 가이드라인에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中國電信), 차이나유니콤(中國聯通) 3대 국영 이동통신사에 가입만 하면 효과적으로 해외 보이스피싱 전화를 차단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동통신사의 이런 조치와 관련해 웨이보 등 중국 SNS에는 “해외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아본 적이 없다. 하지만 이제부터 해외 친인척의 전화를 받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당국의 통신 자유를 제한하는 조치는 공공연한 위헌 행위라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15일 밤까지 약 200만 네티즌이 웨이보에서 이와 관련된 토픽에 댓글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캐나다에 거주하는 중국계 작가 성쉐(盛雪)는 위성채널 NTD와의 인터뷰에서 “이는 중국 공산당은 쇄국의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는 근거다”라면서 “중국 공산당은 박차를 가해 나라를 폐쇄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공산당이 작심하고 중국인들을 중국 바깥 세상으로부터 단절하려고 국제 통화 기능을 차단하고 있다”라고 했다. 

중국 언론인 궈타오(郭濤)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중국) 당국이 국민들의 해외 통신 연결을 부분적으로 차단하는 것은 봉쇄 정책의 일환으로 보인다”면서 “이상 몇 지역에서 실험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해당 정책은 머지않아 중국 전역으로 확대될 것이다”라고 했다. 

그는 “(중국 공산당은) 앞으로 더 큰 범위로 봉쇄와 통제를 하고, 나라를 폐쇄하고, 인터넷을 검열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문자와 통화에 대한 통제는 초기 수단일 뿐이고, 그들은 점진적으로 전면 봉쇄를 꾀하고 있다”라고 했다. 

에포크타임스 시사평론가 탕징위안(唐靖遠)은 “중국 공산당은 역사상 심각한 내부 위기에 부딪힐 때 매번 관문을 닫고 쇄국하기 시작했다. 중국 공산당은 스스로 정권에 대한 충격을 견뎌낼 힘이 매우 쇠약해졌다는 판단이 들면 더 심각한 통제와 관리에 돌입한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는 북한처럼 인구 이동 제한과 정보 유통 폐쇄가 극에 달하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다. 집권자는 그런 환경하에서만 개인숭배와 절대적인 권력을 유지하는 북한 모델을 완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