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코로나·반중정서에 유학생 80만명 귀국 ‘역대급 취업난’

2020년 09월 22일 오후 2:34 업데이트: 2020년 09월 24일 오후 4:5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세계적인 반중(反中) 정서 확산으로 올해 해외 취업을 포기하고 중국으로 귀국한 대졸 이상 유학생이 역대 최대인 8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규모 고급 인력이 취업전선에 뛰어들면서 경제 악화로 치열해진 중국 내 취업전쟁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 보도했다.

경력개발사이트 유니커리어가 최근 공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중국으로 귀국한 유학생은 전년 보다 무려 70% 증가한 80만명에 달한다.

해외 대학에서 공부를 마치고 돌아온 이들 유학파들은 올해 중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874만명과 취업을 놓고 경쟁한다. 올해 중국 대학 졸업생 규모도 역대 최대다.

귀국한 유학파의 약 28.6%는 미국, 26.3%는 영국, 13.2%는 호주에서 각각 공부를 했으며 60% 이상은 최소 석사 학위 이상 소유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유학파의 약 5%는 연봉 30만위안(약 5천142만원) 이상을 제안받는다. 반면 40%가량은 연봉이 10만위안(약 1천714만원) 이하다.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바이두 캡처

취업사이트 58닷컴이 최근 공개한 올해 대졸자 취업 자료에 따르면 중국 내 대학 졸업자의 평균 연봉은 9만3천600위안(약 1천604만원)으로 조사됐다.

유학파의 약 40%는 금융과 기술 분야에 취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기관이나 학계에는 5.7%, 제조업에는 3%만이 취업했다.

유학파의 귀국 행렬은 2011년 18만6천200명에서 2015년 40만9천100명, 2018년 51만9천400명으로 꾸준히 증가세다.

반중 정서와 강화된 외국인 취업 규정, 코로나19 등이 겹친 탓이다.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 따르면 중국 도시 지역 실업률은 지난 2월 6.2%로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7월 5.7%, 8월 5.6%로 낮아지고 있다.

그러나 대졸 이상 20~24세 실업률은 7월 19.3%로, 전년 동기보다 3.9%포인트 상승했다.

SCMP는 국가통계국이 대졸 이상 20~24세의 8월 실업률은 발표하지 않았으나, 전년 동기보다 5.4%포인트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