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총 8일 황금연휴 첫 나흘간 관광수입 작년 대비 31% 하락

이언
2020년 10월 7일 오후 4:18 업데이트: 2020년 10월 7일 오후 4:46

중국이 8일간의 황금연휴에 돌입하면서 신종코로나(중공 바이러스)로 된서리를 맞았던 관광업계에 모처럼 화색이 돌고 있다.

전 세계 대다수의 국가가 여전히 코로나19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 속에서, 중국 공산당 정권수립일 연휴기간에 중국 관광업계가 선전하고 있다.

중공 바이러스 확산으로 발길이 끊겼던 관광지들에는 다시 인파가 북적였다.

중국 국가여유국(관광청)이 지난 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정권 수립 기념일인 10월 1일부터 4일까지 총 8일간 연휴의 첫 나흘 동안 전국 여행객수는 4억 2500만명, 관광수익은 3120억 위안(한화 약 54조)으로 집계됐다.

중국 교통운수부는 전국 도로 이용객이 약 2억 명, 항공 이용객 648만 명, 철도 이용객 1180만 명, 해운 이용객이 462만 명에 달한다고 보고했다.

올해 1, 2분기에 비하면 극적인 회복세다. 중국 관광업계는 정부가 쿠폰을 나눠주며 소비를 장려했던 5월 노동절 연휴(총 5일) 때보다도 낫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노동절 연휴 첫 나흘간 여행객은 8천만명이었다. 당시 방역 조치가 여전히 시행 중이던 지역이 많았던 점을 고려해도 사람들의 소비심리가 많이 회복됐다는 분석이 이어진다.

가장 활발했던 분야는 온라인 예약 서비스다. 이번 연휴 첫 사흘간 텐센트 위챗페이의 관광지 관련 업무 건수는 5월 노동절 연휴 첫 사흘에 비해 83% 증가했으며, 호텔 예약 업무 건수도 71% 증가했다.

그러나 소비회복을 낙관하기는 아직 이르다. 비교 대상을 전년 동기로 바꾸면 여행객수와 관광수익이 각각 22%, 31%씩 동반 하락했기 때문이다. 전국 도로 이용객 숫자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1% 하락했다.

중국 경제전문가들은 가계 소비가 중공 바이러스 확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입장이다. 중국 공산당이 추진 중인 쌍순환(雙循環∙이중순환) 경제전략에도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지난 5월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가 제시한 경제전략인 쌍순환은 세계경제 침체, 미국의 무역 제재로 인한 수출경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내수강화 전략이다.

해외 시장을 유지하면서도 내수에 의존해 자립형 경제성장을 이루겠다는 게 골자다. 핵심을 하나로 축약하면 내수(국내 소비)다.

글로벌 경제 위기를 맞이해 대외 변수를 차단해 경제를 안정적으로 발전시킨다는 취지를 내세웠지만, 지난 40년간 경제성장을 이끌던 두 엔진인 수출과 투자가 동력을 잃게 되자 내놓은 정책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중국은 2016년 새로운 소비 정책을 발표하고 소비를 경제발전 원동력으로 선언했다. 올해 3월에도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등 23개 부처가 소비 촉진을 위한 19개 조치를 발표했다. 내수 확대는 새로울 게 없는 정책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2일 중국의 소매판매와 소비 반등이 부진한 점을 들어 경기 회복이 지속하지 못할 우려를 제기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 9월 소매판매는 지난 전년 동월 대비 0.5% 증가에 그쳤다. 소매판매는 중국의 소비 활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올해 들어 중국에서 소매판매가 늘어난 것은 9월이 처음이었지만, 지난해 평균 소매판매 증가율인 8%에 비하면 크게 모자란 수치다.

노무라증권의 중국 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 루팅(陸挺)은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 9월 소매판매를 3%로 예측했었다”면서 실제로는 0.5%로 나타난 것과 관련해 “완전한 경기회복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중국 지자체들은 빈곤인구 기준을 자주 변경하지만, 약 14억 인구 가운데 빈곤층과 저소득층은 약 10억명 선이다.

SCMP는 저소득층 가운데 농촌 출신 도시 이주 노동자인 농민공(農民工)이 3억명이며 이들이 전염병 사태로 큰 타격을 입은 것도 중국 경제회복이 더뎌지는 이유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