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방정부 비밀문서 유출…사망자 6배 폭증

차이나뉴스팀
2023년 01월 26일 오후 2:37 업데이트: 2023년 01월 26일 오후 2:37

중국에 코로나19 쓰나미가 덮치면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화장장 앞에 긴 대기줄이 늘어서는 상황인데도 중국 공산당 당국은 사망자 수를 감추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에포크타임스가 입수한 중국 정부 내부 문서에 따르면, 장쑤성 난징시의 코로나19 확산세 최고조에 달했을 때 사망자 수가 평소의 6~7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난징시는 ‘시신 처리 전담팀(TF)’까지 만들어 화장 및 장례 관련 데이터를 기밀로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中 당국, 코로나 사망자 수 ‘대외비’로 규정

중국 당국이 ‘감염될 사람은 최대한 감염되라’는 식의 정책을 추진하면서 난징시의 상황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코로나 감염자가 짧은 기간에 폭증했다. 난징시의 내부 통계에 따르면 난징시는 지난달 중순부터 사망률이 최고조에 접어들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한 동영상에 따르면 지난 6일 장쑤성 성도 난징시의 교외에 있는 한 화장장 앞에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긴 대기 차량 행렬이 늘어서 있다.

길가에 상복을 입은 한 여성은 “설이 됐는데 자동차란 자동차는 다 죽은 사람을 실어 나르고 있다. 화물차도 죽은 사람을 나르고 있다”며 “죽은 사람을 이렇게 차에 실어 황량한 들판에 하루 이틀 줄을 세워 놓아서야 되겠느냐”라며 하소연했다.

난징시 내부 자료에 따르면 이달 11일 기준 난징시가 운영하는 장례식장은 7곳, 냉장 설비는 689개, 화장로 51개이다. 장례식장 7곳은 난징(南京) 장례식장, 류허(六合)구 장례식장, 리수이(溧水)구 장례식장(기존), 리수이구 장례식장(신설), 가오춘(高淳)구 장례식장, 푸커우(浦口)구 장례식장(기존), 푸커우구 장례식장(신설) 등이다. 장닝(江寧)구 장례식장은 ‘폐쇄됨’으로 표시돼 있다.

‘중점도시 장례서비스 현황 통계표(1월 11일)’라는 문서에 따르면, 난징시는 감염 사망자를 처리하기 위해 냉동고, 운송차량 대수를 늘렸고, 사망자 수를 은폐하기 위해 민정국장을 팀장으로 하는 ‘시신 처리 전담팀(TF)’을 만들었다. 실제 사망자 수는 외부에서 알 수 없도록 대외비(對外秘)로 하고 화장장에도 입단속 지시를 내렸다.

난징시 정부 내부 문서 ‘주요 도시 장례 서비스 통계표’. | 웹 캡처

문건에는 “시(市) 민정국장을 팀장으로, 분국장을 부팀장으로, 관련 부처 직원을 팀원으로 하는 시신 처리 전담팀을 만들어 시신 처리 업무를 총괄한다” “시내 각 화장장은 모두 24시간 당직제를 실시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문건에는 또 화장 시설 관련 데이터와 관리에 대한 세부적인 요구도 적시돼 있다.

“12월 22일 류허구 화장장은 냉동고 10대를 구매했고, 12월 29일 리수이구 새 화장장이 운영에 들어갔고 냉동고 120대를 추가했으며, 12월 30일 푸커우구 새 화장장이 운영에 들어갔고 냉동고 66대를 추가했으며, 1월 3일 차량 16대, 운전기사 38명을 난징 장례식장 시신 운송 업무에 추가 투입했다.”

“데이터 기밀 유지를 엄격히 시행하고, 관련 정보 및 데이터 보고는 이메일로 제출하며, QQ 및 위챗에서 직접 소통하지 않는다. 기밀 유지에 대한 교육을 강화한다. 화장장 직원에 대한 기밀 유지 및 안전 교육을 강화하고 서비스를 강화하며 허가 없이 화장 관련 데이터를 외부에 공개하지 못하게 한다.”

사망자 수, 평소의 6~7배

‘난징시 업데이트(南京市更新)’라는 제목의 내부 문서에는 2022년 12월 1일부터 2023년 1월 2일까지 화장된 시신의 수가 집계돼 있다.

2022년 12월 1일~2023년 1월 2일, 난징시의 화장된 시신 수. | 에포크타임스 제작

위 사진에서 보듯이 난징시에서 작년 12월 1일부터 17일까지 화장된 시신 수는 111~152구이고, 12월 18일부터 치솟기 시작해 올 1월 2일에 평소의 6~7배인 761구로 정점을 찍었다.

‘1월 13일 성 전체 통계표(1월 13일)’라는 문서에는 2022년 12월 11일부터 2023년 1월 11일까지 난징시에서 화장된 80세 이상(포함) 사망자의 시신 수가 집계돼 있다. 이 문서에서도 12월 18일부터 화장자 수가 눈에 띄게 늘기 시작했음을 알 수 있다. 4일 화장자 수는 493구로 지난해 같은 날보다 6배 가까이 늘었다.

2022년 12월 11일~2023년 1월 11일, 난징시에서 화장된 80세 이상(포함) 사망자 시신 수. | 에포크타임스 제작

난징시 화장장 내부 ‘업무량 통계표(2022년 12월 29일-2023년 1월 18일)’에도 같은 추이를 보이고 있다. 1월 4일의 경우 지난해 같은 날 화장량의 5.8배였다.

난징시 지난 연말연시 화장률, 작년 초·중반기보다 4배 증가

난징시 민정국이 2022년 6월 1일 집계한 2022년 초반 5개월 동안 화장된 시신 수는 2만1000구로, 하루 평균 140구이다. 이는 ‘난징시 업데이트’ 문서에서 집계한 12월 18일 이전 데이터와 유사하다.

난징시 화장장 내부 ‘업무량 통계표(2022년 12월 29일~2023년 1월 18일)’. | 에포크타임스 제작

‘난징시 업데이트’ 문서에 따르면, 코로나 유행 정점에 들어선 12월 18일부터 2023년 1월 2일까지 16일 동안 난징시 사망자 수는 8233명으로, 하루 평균치로 비교하면 초반 5개월간의 거의 4배이다.

‘코로나19’를 사망 원인으로 확정하는 경우는 극소수

중국 당국은 실제 사망자 수를 감추기 위해 코로나19 사망 기준을 ‘코로나19로 인한 폐렴이나 호흡부전으로 사망한 경우’로 한정했다.

난징시 내부 문서에는 “‘코로나19 시신(新冠遺體)’은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확인된 사망자를 말한다”고 명시돼 있고, 지난해 11월 11일부터 12월 17일까지 화장된 시신 4300구 중 20구만 ‘코로나19 시신’으로 표기돼 있다.

난징시 민정국은 2022년 6월 1일, 2022년 초반 5개월 동안 화장된 시신 수를 2만1000구로 집계했다. | 웹 캡처

문서 비고란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1. 코로나19 시신은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로 죽었음이 확인된 시신을 말한다. 2. 코로나19 시신인지 확정할 수 없는 시신은 ‘코로나로 죽은 것으로 의심되는 시신’으로 분류한다. 3. 전년도 특정 기간의 평균 화장 수를 제시할 때는 2019년, 2020년, 2021년 같은 기간 화장 수의 평균을 취한다.”

모든 화장장은 이 기준에 따랐고, 푸커우구 화장장의 경우 화장한 시신 510구 중 ‘코로나19 시신’은 한 구도 없었다.

지난해 11월 11일~12월 17일 화장된 시신 4300구 중 20구만이 ‘코로나19 시신(新冠遺體)’으로 표기돼 있다. | 웹 캡처

리수이구 화장장에서도 화장한 시신 500구 중 ‘코로나19 시신’은 한 구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