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로 코로나’ 강경 유지에 지역주민 피로감 누적… 일부 지역 집단항쟁 나서

차이나뉴스팀
2022년 09월 15일 오후 2:23 업데이트: 2022년 09월 15일 오후 4:16

장기적인 도시봉쇄정책으로 주민들 피로 누적
식료품 공급 부족으로 주민들 집단항쟁 나서

중국 ‘제로 코로나’는 종합적인 코로나19 확산 방지 강경 정책으로, 2021년 12월 11일 국무원 코로나합동방역회의에서 이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중국은 대유행 초기에 비교적 성공적으로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국가로 여겨졌다. 하지만 현재 중국 전역으로 퍼지고 있는 오미크론 변종은 더 쉬운 전파 특성 때문에 ‘제로 코로나’ 정책에도 불구하고 잡히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봉쇄정책으로 인해 지역주민들의 피로가 누적돼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또한 일부 지역 주민들은 식료품 공급 부족으로 당국에 집단 항쟁을 벌이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귀이저우 귀양시에 ‘화궈웬’이란중국 최대 지역구가 있다. 이 지역에는 12만 가구에 약 22만 명이 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역병으로 인해 지역 봉쇄 중이다. 어떤 곳에는 칼날이 박혀 있는 철조망까지 동원해 대문을 막았다. 많은 주민은 집에 갇힌 지 1주일이 넘었다. 현지 소식통에 의하면 식료품 사제기를 할 필요가 없다는 정부의 말을 믿고 대비를 하지 않은 주민들은 식료품이 떨어진 지금 이웃에 구걸해 연명하고 있고, 적게는 1~2일, 많게는 3~4일 굶은 가정이 허다하다.

어떤 주민은 블로그를 통해 귀양시 정부가 ‘방역이 성공적이다’, ‘주민의 안전을 보장한다’ 등의 거짓 선전을 한다고 폭로하면서 식료품을 구하지 못해 굶는 사람이 무수히 많다고 했다. 어떤 네티즌이 9월 7일 새벽 3시쯤에 올린 동영상이 이런 상황을 잘 반영하고 있다. 영상에는 아파트단지 주민들이 배가 고프다며 고함을 지르는 모습이 담겨 있다.

하지만 귀양시 정부는 여전히 필요한 생필품을 시민들에게 공급하지 않고 있고, 이에 분노한 시민들이 11일 심야에 대규모로 몰려나와 채소를 강탈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9월 10일에는 선전시 푸텐촌에서도 시민 수만 명이 항의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당국이 도시 봉쇄를 9일 해제한다고 해놓고 자정이 되어도 해제하지 않자 시민들이 “우리는 밥을 먹어야 한다. 우리는 먹을 것이 없다”고 외치며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당국은 무장경찰을 동원해 진압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EkH9ADBxSY
연속적인 봉쇄로 인해 배고픔을 호소하고 있는 귀양시 화궈웬 아파트 주민들.

https://youtu.be/FbF6ybbKoNw
선전 푸텐촌 시민 수만 명이 거리로 나와 당국의 봉쇄 연장에 항의하고 있다.

신장 지역의 상황도 이들 도시와 다르지 않다.

신장 이리자치주가 얼마나 오래 봉쇄되고 있는지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신장 이리자치주의 수도 이닝시는 현재까지 40일 넘게 봉쇄 중이다.

이닝시의 한 주민은 9월 8일 에포크타임즈 기자에게 현지 정부의 방역 인원들이 매일 집을 방문해 PCR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오늘은 아침 저녁으로 두 번 해야 한다”고 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9월 초 이닝시 정부가 시민들의 안전과 식료품 공급 보장을 약속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시민들이 받은 채소 박스에는 과일과 육류가 없는데도 값이 60위안이나 됐고, 채소도 평시 같으면 버려야 할 정도로 쓰레기 수준이었고 그나마 한번 주문하면 5일 이내에는 주문하지 못한다. 또한 수많은 사람이 블로그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구조신호를 보내려고 시도했지만 당국이 모두 차단해 외부에서는 실상을 알 수 없다.

일부 지역 정부는 시민들의 불만을 억누르기 위해 인터넷 평론가들을 동원해 시민들이 ‘아름다운 생활’을 누리고 있는 양 포장하고 있다. 심지어 신장 이리 여행국의 허쟈오룽 국장은 실시간 온라인 방송에서 “하루에 한 끼 덜 먹어 쓰레기를 줄이자”라는 놀라운 말을 해서 시민들의 불만에 기름을 부었다. 또 한 지역의 긴급통지에서는 “내일부터 주민들은 아파트 현관문과 단지 출입문을 밀폐하라”면서 집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핵산검사용 샘플 등은 밧줄에 매달아 아래로 내려 보내라고 했다.

신장 이리 여행국의 허쟈오룽 국장이 온라인 방송에서 “하루에 한 끼 덜 먹어 쓰레리를 줄이자”라고 요구했다. (유튜브캡쳐)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해 많은 전문가가 우려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의 엄격한 코로나 전략이 재고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오미크론 변종은 감염성이 빨라 ‘제로 코로나’ 정책이 더는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내에서도 반대 입장이 나오고 있다. 방역전문가 장원훙이 이끄는 연구단체가 최근에 제출한 보고서에서는 오미크론 변종으로 인한 중국 내 사망률은 0%이고 중증환자율은 0.065%로 유행성감기보다도 훨씬 낮은 수치라고 했다. 장원훙은 최근에 “지금이라도 빨리 정상생활로 돌아가지 않으면 사람들의 정신이 무너질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장원훙의 이 보고서는 곧바로 삭제됐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봉쇄식 방역 조치에 지친 중국인들의 불만이 중국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또한 일각에서는 ‘제로 코로나’ 정책이 방역보다는 시진핑 3연임을 위한 정치적 통제수단으로 사용됨으로써 심각한 사회 불만과 경제적 타격을 초래해 시진핑 정부의 장기 집권에 역효과를 낼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