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장기기증 코디네이터가 밝힌 중국 ‘자발적 기증’ 실태(하)

2021년 05월 20일 오후 4:08 업데이트: 2021년 05월 20일 오후 6:25

중국 공산당이 삶과 죽음을 잇는 ‘가교’라고 추켜세우는 장기기증협회 코디네이터는 기증자 가족이 장기를 기증하도록 설득하는 일만 하는 게 아니다.

장기 적출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도록 돕는 일도 주요 업무 중 하나다. 그래서 이 과정에서 외부인들이 알기 힘든 내막을 들여다볼 수 있다.

랴오닝 장기이식협회 코디네이터인 량신(가명)은 자신이 목격한 상황을 기자에게 설명했다.

“나도 수술실에 들어간 적이 있는데 뇌사 환자의 장기를 적출할 때 완전 뇌사가 아니면 일부 감각이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장기를 떼어낼 때 환자가 튀어오르거나 경련을 할 수도있다. 팔다리가 경련할 때는 메스를 대고 배를 가를 때다.”

“그 기증자는 뇌사자라고 들었는데 아직 완전히 죽지 않고 혼수상태였다. 자발호흡은 하지 못했지만 엄격한 규정에 따라 말하자면 아직 뇌사했다고 판정하기 힘든데 이런 경우가 많았다.”

“사망증명서는 나한테도 있었는데 증명서에는 사인(死因)이 ‘호흡부전’이라고 적혀 있었다. 다 이렇게 적는다. 왜냐하면 자연적인 사망에 속하기 때문이다.”

사망 시간은 의사가 결정

대륙 매체는 장기협회 코디의 업무를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묘사했다. 왜냐하면 기증자 심폐계통의 활력징후(바이탈사인)가 유지되는 2주 내에, 심지어 더 짧은 시간 안에 장기를 적출해야 이식수술 성공률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륙 매체의 보도에서도 일부 괴상한 내용이 드러난다. 대륙의 ‘펑몐신문(封面新聞)’이 지난 4월 1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쓰촨대학 화시(華西)병원 장기기증협회 코디 류링리(劉玲莉)가 “에크모(ECMO·체외막 산소화 장치)를 제거하기 전이 가장 견디기 어렵다”고 했다. 환자의 심장이 뛰고 호흡도 아직 남아 있지만 대뇌 기능이 상실된 경우 전통 관념상의 ‘죽음’과는 오직 인공호흡기 하나의 차이만 있기 때문이다.

기증자의 생명은 오직 인공호흡기와 의사의 손에 달려 있다.

량신은 “전에 봤던 케이스인데 집안 형편이 아주 어려웠다. 환자를 치료하면 살릴 수 있었지만 가족들이 치료하려 하지 않았다. 의사가 한 주 정도 굶기고 나서 뇌사 판정 조건에 도달하자 장기를 기증했다”고 했다.

량신은 또 다른 케이스를 소개했다. 작년 9~10월에 감옥에서 보낸 수감자의 장기 기증 사례였다.

량신과 동료들은 우선 교도관을 만났다. 그들은 교도관으로부터 정보를 얻었다. 기증자는 쓰촨성에 거주하는 이족(彝族)으로, 윈난에서 마약을 팔다가 검거돼 윈난감옥에 수감됐고 나중에 랴오닝으로 이감됐다.

량신은 “선양 마싼자(馬三家)에는 아직도 많은 감옥이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딘지는 나도 모른다. … 그는 감옥에서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구체적인 발병 원인은 아마 구타로 인한 것일 것이다”라고 했다.

량신은 자신의 동료가 쓰촨에서 기증자 가족을 속여서 데려왔는데 가정 형편이 확실히 어려웠고 또 약자에 속했다고 했다. 그들은 5~6일간 장기 가격을 협상했고 나중에 5만 위안에 합의했다.

당시 기증자가 있던 병원은 장기를 적출할 조건이 안 돼 병원 주임이 기증자 정보를 량신에게 제공했다. 량신은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병원)에서는 솔직히 이 사람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혈압을 올리는 흥분제를 투여했다. 기증자를 큰 병원으로 옮긴 후 가족들이 갑자기 태도를 바꿔 기증에 동의하지 않아 추가로 5만 위안을 주기로 했다.”

“가격을 협상하는 기간에 의사가 지속적으로 약물을 투여해 기증자의 생명을 연장했다. 약물을 써도 잘해야 5~6일이다. 응급실에서 쓰는 말로 하자면 약을 쓰면 원하는 시간까지 살릴 수 있다. 의학적으로 이렇게 사망 시간을 통제할 수 있다. 이 사람은 간장 하나와 신장 두 개를 ‘기증’했다. 기증자를 데려오면 충분히 이용할 수 있다.”

“파룬궁 수련생 장기도 이용되었을 것”

량신은 기자에게 “외국에서는 장기를 구하지 못하지만 우리 이곳에서는 언제든 장기를 구할 수 있다. 왜냐하면 전국적인 자료와 정보가 이곳에 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그는 또 “내 생각에 파룬궁, 이런 종류(장기)도 당연히 있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매년 일부 정치심사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는데 모두 파룬궁이 어떻다고 하는 것들이다. 내 생각에 아직 이런 상황이 존재할 것이다. 단지 내가 접촉하지 못했을 뿐이다”라고 했다.

량신은 또 대학병원 주임을 접촉한 경험을 들려주었는데 그가 일찍이 파룬궁 수련생의 장기를 적출한 일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했다.

“2003~2004년에는 당신들(에포크타임스 보도)이 보도한 것처럼 파룬궁 수련생의 장기를 적출하던 절정기였다. 하지만 이건 외부인들은 알 수 없고 나는 다만 시간적인 상황에 따라 분석할 뿐인데, ‘왜 이 사람이 그 시기에 갑자기 그 병원(혈전병원)에서 이 병원으로 왔을까’를 분석했다.”

“일부 내용은 우리도 잘 모른다. 그 수감자의 경우처럼 우리 주임은 (장기 기증자의 정보를) 잘 알지만 언급하지 않는다. 다만 가격 협상에 성공해 입을 닫으면 일이 끝난다. 그는 우리에게 실제 상황을 알려주지 않는다.”

중공이 살아있는 파룬궁 수련생들의 몸에서 장기를 적출한 사건은 쑤자툰 혈전병원에서 처음 폭로됐다. 2006년 3월 이후 여러 증인들이 중공이 랴오닝성 선양시 쑤자툰에 파룬궁 수련생 수천 명을 감금하고 대량의 생체장기적출로 폭리를 취한 후 사설 화장터에서 시신을 화장해 증거를 인멸해왔다고 폭로했다.

2006년 3월 20일 에포크타임스에서 ‘집도의 부인이 폭로한 쑤자툰 장기적출의 흑막’이란 기사를 내보냈다. 증인 애니(가명)에 따르면 전 남편이 파룬궁 수련생 장기를 적출하는 수술에 참가했으며 쑤자툰 수용소는 쑤자툰 랴오닝성 혈전중서의결합병원에 설립됐다.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이 병원에 파룬궁 수련생 약 6천 명을 감금해놓고 4천 명 이상의 수련생 장기를 산 채로 적출했다. 애니의 전 남편은 당시 혈전병원 신경외과 의사였다.

에포크타임스의 이 보도로 중공의 파룬궁 수련생 생체장기적출 만행은 수면 위로 떠올랐고 국제사회는 경악했다. 이에 대한 중공의 해명은 모순투성이였다.

2006년 4월 10일 중공은 성명을 발표해 중국에서 이식수술에 공급되는 장기는 주로 자발적으로 기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2006년 11월 중공 전 위생부장 황제푸(黃潔夫)는 “중국에서 이식하는 장기의 절대다수는 사형수의 것”이라고 인정했다.

국제사회의 압력하에 2010년 3월 중공은 인체장기기증 시범사업을 시작했고 량신이 인체장기기증협회 코디로 일한 것은 바로 이런 배경하에서 출발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