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권 외면한 IOC…일부 위원들 중국과 유착관계 눈총

김윤호
2022년 02월 7일 오후 4:27 업데이트: 2022년 06월 3일 오후 2:34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중국 공산당의 인권탄압 문제를 외면하는 가운데 IOC와 중국 사이의 밀접한 경제적 관계에 시선이 모인다.

IOC가 중국에 인권상황 개선을 압박해야 한다는 지적에 “IOC의 책무 범위가 아니다”, “올림픽 개최국의 주권을 존중해야 한다” 등의 이유를 대며 거부한 존 코츠 IOC 부위원장은 중국과 밀접한 사업적 관계를 맺고 있다.

코츠 부위원장이 2007년부터 회장으로 재직 중인 호주 순종마 경매회사 <윌리엄 잉글리스 앤 선즈>에 중국은 중요 고객이다. 이 회사는 작년 한 해 중국시장에서 1300만달러(156억원)를 벌었다.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전 IOC 위원장의 아들이자 IOC 베이징 동계올림픽 조정위원장인 사마란치 주니어는 아버지 이름을 딴 재단을 설립·운영하고 있다. 이 재단에는 IOC 중국 위원 3명이 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작년 12월 “IOC과 베이징의 공생관계는 다른 국제기구는 비교도 안 될 정도”라고 비판했다.

신문은 중국 정부는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으로 국제사회에서 이미지를 개선했고,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를 대가로 IOC에 14억 명의 잠재적인 스포츠 팬들과 접촉할 기회와 거액의 자금을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2014년 중국 CCTV가 IOC에 5억5천달러의 중계료를 지불하고 4차례 올림픽 중계권을 확보했으며, 중국 정부는 알리바바-IOC 간 8억달러 후원협약 등 중국 기업들이 IOC 후원에 나서도록 했다며 IOC와 중국 간 끈끈한 공생관계를 들춰냈다.

아울러 사마란치 전 위원장은 중국에서 영웅처럼 여겨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호주의 중국 문제 전문가인 UTS대 펑충이(馮崇義) 교수는 “베이징 올림픽이 개최될 수 있었던 것은 IOC가 그만큼 부패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펑 교수는 “IOC는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 개최를 승인하며 중국 정부가 자유로운 언론 보도와 인권 개선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14년 동안 중국 공산당은 티베트를 탄압하고 신장에서 집단학살을 벌였다. 인권변호사와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실종됐고 홍콩은 민주주의와 법치제도가 붕괴됐다. 세계인이 이를 목격했다”고 했다.

이어 “공산당 정권이 저지른 일들은 모두 올림픽 정신과 위배됐지만, IOC는 또 한 번 공산당에 올림픽 개최를 허용하고, 공산당의 이미지 세탁을 전력으로 돕고 있다. IOC는 자신의 부패를 스스로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림픽에 출전한 각국 선수들은 스포츠 선수로서의 커리어와 인권에 대한 소신 사이에서 괴로운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