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유괴당한 9세 여아, 장기적출된 시신으로 발견

Gu Xiaohua
2017년 12월 13일 오전 9:16 업데이트: 2019년 11월 18일 오전 10:37

최근 중국 후베이(湖北)성 황메이(黄梅)현에서 유괴된 9세 여아가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시신의 장기는 모두 적출된 상태로, 피해자의 부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당국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초등학교 3학년인 피해자 타오슈리(陶秀麗) 양은 11월 25일 황메이현 사링(沙嶺)촌에 있는 집 앞에서 혼자 놀다가 사라졌다. 한 목격자는 “티오슈리 양이 집 근처에서 20대 남자와 얘기하는 것을 보았다. 남자 옆에는 우한(武漢)시 번호판을 단 하얀색 차량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저녁 8시 타오슈리 양이 돌아오지 않자 부모는 괴한의 납치로 추정하고 현지 경찰 당국에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11월 28일 오후 1시경 피해자 부모에게 용의자를 체포했으며 타오슈리 양은 살해됐다고 전했다. 또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용의자가 운전 중 자신의 자동차로 타오슈리 양을 친 뒤 범행을 숨기기 위해 살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이의 시신을 본 한 친척은 “(아이는)삭발된 상태였으며 전신은 붕대로 감겨 있었다”고 전했다.

피해자 아버지의 말에 따르면 시신 안치소에서 한 관계자가 “타오슈리 양의 장기가 모두 적출된 상태”라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장례가 끝난 다음날 이 관계자는 전날의 발언을 부인했다. 피해자 아버지는 이 관계자가 경찰인지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않았다.

“딸의 장기를 도둑맞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말할 용기는 없다. 경찰은 딸의 시신을 본 마을 사람들에게 ‘소문을 내는 사람은 체포할 것이다’라면서 엄포를 놓았다”고 피해자 아버지는 밝혔다. 자신 역시 당국에 의해 이 사건과 관련한 발언을 저지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어머니는 딸의 시신이 집으로 이송된 다음날 일부 사람들에 의해서 강제로 매장됐다고 말했다.

피해자 아버지는 주민의 목격담과 당국의 설명이 모순된다면서 “마을 사람들은 (아이가)남자와 말하고 있었다는데, 어떻게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하는가” “교통사고라면 상대는 보험에 들었을 것이고 배상금을 지불할 수 있었을 것이다. 어떠한 조치없이 왜 아까운 목숨을 죽여야 했는가?” 등 여러 의문을 제기했다.

유가족 중 한 사람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타오슈리의 장기가 (당국에 의해) 적출된 것 같은데, 지금 증거가 없다. 당국이 시키는대로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피해자 아버지는 제3의 기관에서 다시 부검을 실시해도 당국의 압박만 거세질 뿐이라며 포기하고 있는 상태라고 한다.

12월 8일자 중국 베이징청년보(北京青年報)는 이 사건에 대해서 한 경찰의 말을 인용해 삭발은 부검 과정에서 일어났으며 장기적출 역시 “해부하기 위해서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고 보도했다.

피해자 어머니는 “장기가 적출돼 누구에게 이식됐는지 알아야 한다” “딸을 납치해 죽인 사람은 잡았지만 장기를 받은 사람은 누구인지 분명 배후가 있을 것이다”라며 SNS로 자신의 심경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