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한시민들 “병원 앞 대기줄 여전한데 신규환자 없다니…”

니콜 하오
2020년 03월 21일 오후 5:01 업데이트: 2020년 03월 22일 오전 8:19

우한 시민들이 중국 보건당국의 신규감염자 ‘0’ 발표에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 18~19일 이틀간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발생 이후 처음으로 “전국에 신규 감염자가 없다”고 발표했다.

바이러스의 발원지인 우한시 주민들은 이러한 발표에 수긍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19일 우한시민으로 추정되는 한 중국 네티즌은 “봐라 봐, 사람들이 우한시 셰허(协和)병원 열병클리닉 앞에 줄 서 있다”며 자신의 음성이 담긴 영상을 SNS에 올렸다.

영상에서는 시민 30여명이 병원 입구 앞에 일정한 간격을 두고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병원 입구 부근에는 질서유지요원이 방호복과 N95 마스크를 착용한 채 사람들을 순서에 따라 들여보내고 있었다.

기다리는 시민들은 마스크를 착용했고 몇몇은 가운이나 비닐 우비를 두르고 있었다.

우한폐렴 발생 초기 시민들이 방호복 대신 입었던 복장이다.

셰허병원은 우한시 당국에서 정한 관내 우한폐렴 지정병원 46곳 중 한 곳이다.

우한시 병상부족, “폐렴환자 외에는 진단도 힘든 상황”

우한시내 병원에 남은 병상이 없어 심각한 질병을 앓고 있는 가족을 입원시키기는커녕 진단조차 받지 못했다는 제보자도 있었다.

우한시 인근 황강시에 사는 우모씨는 에포크타임스(중국어판)와 전화통화에서 “구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녀는 “아버지가 병세를 보여 의사와 전화로 상담했는데, 신장암일 가능성이 크지만 병원이 바이러스 감염환자로 가득 차 있어 받아줄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황강은 물론 우한시 병원을 알아봤지만 바이러스 환자들로 만원이라 진단조차 받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시내 임시병원은 폐쇄…시 외곽에 새로운 임시병원 개원

이날 중국 온라인에는 한 건설 노동자가 우한시 외곽의 한 경기장에 마련된 새로운 임시병원을 찍은 동영상도 공개됐다.

이 노동자는 “하루만 더 일하면 작업이 거의 끝난다”며 “새로운 임시병원이 곧 운영에 들어간다”고 영상에서 밝혔다.

우한시 보건당국은 지난 9일 우한컨벤션 센터에 설치됐던 우한시 최대 임시병원이 마지막 환자 34명을 퇴원시키고 운영을 종료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시내에 설치됐던 임시병원을 해체한 우한시 보건당국의 행보와 시 외곽에 임시병원이 곧 새로 문을 연다는 건설 노동자의 주장은 서로 배치된다.

우한시민 리모씨는 최근 우한시 전역에 ‘중계소’가 설치됐다고 본지에 알려왔다.

우한시 보건당국은 지난 10일 “더는 필요 없다”며 임시병원 총 14곳을 폐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우한 방문에 맞춘 조치였다.

이런 병원 상당수는 체육관이나 대학 강당 등에 설치됐다.

리씨가 제보한 ‘중계소’는 우한폐렴 확진환자 혹은 의심환자를 임시 수용했다가 다른 시설로 보내는 중간단계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리씬는 또한 “많은 사람들이 진단을 받지 않고 집에서 자가격리하고 있다”며 “우한시 장안구 집단주거지에 감염자들이 있다”고 했다.

‘전염병 진짜 끝났는 지 알 수 있는 세 가지’ 게시물 확산

또다른 우한시민 장모씨는 지난 17일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우한시 상황이 여전히 심각하다고 했다.

그녀는 지난 1월 도시봉쇄 이후 내려진 “도로 차단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며 “지역 내 공장에서도 조업재개를 못하고 있다”고 알려왔다.

한편 중국 온라인에는 ‘전염병이 정말로 끝났는지 알 수 있는 세 가지 기준’이라는 게시물이 확산되고 있다.

첫째는 중국 내 모든 학교의 개학, 둘째는 북한과 러시아의 국경 개방, 셋째는 중국 공산당의 양회 개최다.

중국 공산당의 최대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인대+정협)는 올해 3월 3~13일까지로 예정됐었지만 지난달 24일 전염병 확산으로 인해 연기됐다.

에포크타임스에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중공 바이러스(CCP Virus)’로 명명했습니다. 이 바이러스는 중국 공산당 통치하의 중국에서 출현해, 중국 공산당의 은폐로 인해 전 세계에 퍼져나갔기 때문입니다. 그에 대한 책임소재를 명확히 하기 위해 중국과 중국 공산당을 구분하여 이 바이러스를 ‘중공 바이러스’라고 부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