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만 팔로워 中 왕훙 깜짝 작별 인사…“위암 4기, 봉쇄 때문에 치료받지 못해”

김정희
2022년 05월 28일 오전 11:38 업데이트: 2022년 05월 28일 오후 12:06

온라인에서 종적을 감췄던 한 중국 왕훙(網紅·인플루언서)이 1년 만에 자신의 웨이보 공식 계정에 “위암 말기인데 봉쇄 때문에 치료받지 못하고 있다. 조만간 세상을 떠날 것 같다”라고 고백했다. 

예명이 보허쟝샤오(薄荷醬小)Q인 그는 웨이보에서 120만 명 넘는 팔로워를 가진 인플루언서다.

하지만 작년 4월 22일부터 팔로워들에게 새로운 소식을 알리지 않았다. 

그러던 지난 22일 샤오Q는 1년 만에 자신의 웨이보에 처음으로 자신의 사진과 함께 장문의 글을 올려 활동중단 이유와 근황을 알렸다. 

그는 “치료하기 가장 어려운 위암을 진단받았는데 벌써 4기다. 위와 소장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고 여러 번 항암 치료도 받았지만, 호전이 없었다”면서 “지금은 입으로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고 집에서 수액으로 간신히 버티고 있다. 아직 타이핑할 힘이 조금 남아 있을 때 여러분에게 작별 인사를 한다”라고 썼다. 

또 “베이징 차오양(朝陽)구에 산다”면서 “이곳은 봉쇄 관리 구역이 아니지만, 통원 혹은 입원 치료가 쉽지 않다. 다시 치료받는 그날까지 버틸 수 없을 것 같다”라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웨이보 활동을 하는 동안 한 번도 내 사진을 공개하지 않았다. 오늘은 수술받기 전에 촬영한 화보 사진을 올린다”면서 “나는 이렇게 영원히 35세에 머물게 될 거다. 예쁘게 봐주기를 바란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하루 만에 100만 명 이상이 샤오Q의 ‘작별 인사’ 글을 읽었고 3만 명이 댓글을 남겼다.

네티즌들은 “운명이 아름답고 착한 샤오Q를 일찍이 데려가는구나. 너무 유감이다”, “너무 놀라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더는 고통받지 말고 기적이 일어나길 바란다”, “가짜 뉴스였으면 좋았을 텐데”라면서 아쉬움과 슬픔을 표했다. 

한편 샤오Q가 글을 올린 다음 날인 23일, 베이징 방역 당국은 차오양구를 재택근무 구역으로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