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안방보험, 호텔체인 스타우드 인수 포기

FAN YU
2016년 04월 19일 오후 1:34 업데이트: 2019년 10월 24일 오후 1:58

중국 안방(安邦)보험그룹이 스타우드호텔을 140억 달러에 사려던 계획을 철회하자 안방의 자금줄과 비즈니스모델, 당 지도부와의 의혹 등에 대해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안방의 현금구매 제안은 장부상 주주들에게는 훨씬 매력적인 것이었다. 그러나 거래의 내막을 아는 관련자가 지난주 파이낸셜타임즈를 통해, 안방은 현금구매 제안을 뒷받침할 만한 재정이 충분하다는 것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스타우드는 안방이 최근의 인수가 제안을 감당할 충분한 재정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마도 경쟁사인 메리어트가 준비한 달콤한 제안이 안방의 최근 제안을 누른 것 같다. 민간자산회사 제이씨플라워즈(J.C. Flowers )와 프리마베라캐피탈(Primavera Capital Ltd.)을 포함한 안방의 컨소시움은 인수가를 올리는 데 충분한 재정을 준비했을 수도 있다.

규제 피해가기

중국 정보통들은 또 다른 더 복잡한 그림을 제시한다.

중국보험업감독관리위원회는 중국 국내보험사가 15% 이상의 자산을 해외에 투자하는 것을 금지하는 중국의 규제조치를 들어 안방의 스타우드 인수를 막을 것을 고려하고 있다.

안방은 이미 일련의 외국 자산 목록을 가지고 있다. 안방은 아이오와에 기반을 둔 생명보험사 피델리티앤게런티라이프(Fidelity & Guaranty Life), 벨기에 손해재보험회사 피디아(Fidea), 그리고 한국의 동양생명보험과 같은 해외 보험사들을 가지고 있다.

중국보험업감독관리위원회는 보험자산만으로 해외 보유한도를 계산하는데, 안방의 보험자산은 상대적으로 작다. 2014년 기준 자산 2,930억 달러(1.9조억 위안) 중, 508억 달러만 생명, 자산, 상해 보험과 관련이 있고, 약 77억 달러 수준으로 해외 보유 자산이 제한되어 있다.

그러나 추가된 것이 없었다.

규제문제는 변명으로 보인다. 안방의 회장 우샤오훼이에게 규제가 문제되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는 전 공산당 지도자 덩샤오핑의 손자사위이며, 안방은 전직 고위 관료들을 고용한다.

중국금융잡지 카이신(Caisin)은, 한 중국 투자은행이, 안방이 의도적으로 보험회사의 소유권에 대한 중국보험관리감독위원회 규정을 피하기 위해 몇 년에 걸쳐 주주 등록을 개편했다고 주장한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어떤 한 명의 투자자가 어떤 보험사의 20%이상 지분을 소유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카이신은 안방의 39명의 투자자 중 일부는 자동차 딜러나 부동산 회사, 그리고 탄광 운영자와 같이 모호한 신분을 가지고 공용 이메일 주소를 사용하는 등, 이들 중 다수가 우 회장과 관련이 있다는 것도 밝혀냈다. 투자자들의 대부분은 2014년 자신의 지분을 구입하고 회사에 500억 위안을 함께 투입했다. 또한 정부 수준의 투자자들은 자신의 소유권을 줄이는 경향이 있는데 사익모터그룹(SAIC Motor Corp.)과 시노펙(Sinopec)은 자신의 소유분을 20%에서 각각 1.2%, 0.5%로 축소시켰다.

안방이 스타우드에 주당 82.75달러로 제안할 당시, 우 회장은 중국 미디어에 보험사가 1조 위안 가량 준비되어 있지만, 안방의 글로벌 야망이 거의 채워지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가 규제당국을 피해 가려는 뉘앙스를 보이자마자, 중국보험감독관리위원회는 왜 해외 투자제한으로 갑작스레 안방의 길을 방해하는 걸까?

불확실한 비즈니스모델

안방은 보험계약자들에게 최고의 수익을 제공함으로써 경쟁자들에게서 시장을 빼앗아 왔다.

안방의 보험료 수익의 가장 큰 부분은 소위 사망보험금 지급과 계약자의 생애 지급 보장을 결합한 유니버셜 보험증서 판매에서 나온다. 최근 이 회사 성공의 또 다른 견인차는 만기가 짧으면서 고수익을 제공하는 자산관리 상품을 활용하려는 결정이다.

안방이 약속한 만큼을 제안하는 회사는 거의 없지만, 많은 중국보험사들이 유사한 상품을 제공하고 있기에 이것도 정상을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

보험사들은 전형적으로 정부채권이나 투자등급 회사채 같은 리스크가 낮고, 유동성이 높은 증권을 사들인다. 이유는 양면적이다. 무엇보다도 보험회사의 1위 의무는 자산의 유지(‘보험’의 정의)이다. 사망과 자연재해로 인한 보상금 지급은 예측할 수 없어, 채권 같은 고정 수익 수단이, 시간이 흘러도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현금흐름을 제공한다. 결국 어떤 보험사든 가장 큰 문제는 현금 흐름 매칭이다. 투자에서 발생한 현금유입으로 보상금(현금유출)을 커버할 수 있는 유동성 프로필이 있느냐가 관건이다.

안방은 이 모델을 완전히 뒤집는다. 안방의 자산은 은행, 호텔, 회사와 같은 실물이면서 장기 투자 분야다. 이들 자산들은 채권보다 수익이 높지만, 유동성이 적고 불안정하다.

물론 안방은 선택지가 적고 홈런을 쳐야 할지도 모른다. 계약자들에게 자산관리 상품에 대해 평균 7% 수익을 제공해야 하고, 보험모집인에게도 수당을 줘야 하며, 중국 전역에 걸친 복잡한 소유자그룹도 자산에 대한 수익을 요구한다.

안방의 스타우드 인수 철회는, 규제당국이 안방의 계약자 자금 남용에 브레이크를 걸려는 문제일 수도 있다. 아니면, 안방의 이사진 몇몇이 전직 공산당 간부들이기에, 공산당의 정치게임일 수도 있다. 혜성 같은 등장을 고려하면, 안방이 족적마다 과거 베이징의 지원에 힘입은 것은 명확하다.

그러한 지원은 지나갔고, 시진핑 진영의 어느 쪽이 안방의 경영진에 머물게 될지에 달려 있다.

안방이 얼마나 빨리 효율적으로 ‘1조 위안’의 자산을 성장하는 방향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 알게 되면 조만간 모든 것이 좀 더 분명해 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