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노백 백신, 일부 국가서 접종 후 오히려 발병률 증가 ‘기현상’

이현주
2021년 04월 5일 오후 10:34 업데이트: 2021년 04월 6일 오전 10:44

부작용 없다던 中 시노백 백신, 홍콩 접종 시작 후 한 달 새 13명 사망

최근 홍콩 정부는 코로나19로 알려진 ‘중공(중국 공산당) 공산당 바이러스’의 대규모 백신 접종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심각한 부작용 사례가 속속 보고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홍콩에서는 백신 접종 시행 한 달만에 13명이 사망했고, 이들 중 11명이 중국산 백신인 시노백을 투여받았다.

중공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중국에서 1억 회 분량의 시노백 백신 접종을 시행했다고 발표한 뒤 심각한 부작용이나 사망 사례는 단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산 백신 시노백과 관련된 이상 현상 4가지는 다음과 같다.

사망자 수를 보고하지 않은 중국

지난 2월 28일 홍콩에서 백신 접종이 시행된 후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한 달 후인 3월 28일까지 홍콩에서는 55세~80세에 해당하는 13명이 백신을 투여받고 사망했다.

사망자 중 11명은 시노백을, 나머지 2명은 화이자(바이오엔텍)를 접종했다.

지난달 20일에는 시노백 백신을 접종받은 80대 여성이 다음 날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지만, 홍콩 보건부는 이를 보고하지 않았다.

보건당국은 지난달 31일 “사망자와 백신 접종 간의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없어 ‘예방접종 후 부작용'(AEFI)의 보고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홍콩 민주당 의료정책부 부대변인인 옌 호이만은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자세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국민의 알 권리를 박탈하고 있다. 이는 백신에 대한 국민 신뢰도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비판했다.

그는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없다고 하더라도 간접적 관계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정부는 진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의사인 청와이 릿 박사도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산 백신 접종이 시행된 후 또 다른 사망 사례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제3자가 확인할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홍콩에서 백신을 접종한 후 13명이 사망한 데 대해 당국은 지난달 30일 “현재 자료를 보면 대부분 사망자는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했으며, 백신과 직접적 관련이 있는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홍콩 병원 부원장인 로척유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반적으로 일부 간접적인 부작용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며 “사실 많은 약물이 부작용을 초래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나라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사망하는 사례가 있다”면서도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경우에도 당국은 계속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정보를 통해 나머지 국민들에게 적절한 조치를 내릴 수 있는 선택권을 얻는다”고 덧붙였다.

독일은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270만 명 이상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으며, 31명이 혈전 반응을 일으켰고, 9명이 사망했다”고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독일 정부는 60세 미만엔 백신 접종을 중단하기로 했다.

캐나다도 지난달 29일 “아직까진 (부작용) 관련 사례가 없지만, 희귀 혈전이 발생했다는 보고에 따라 55세 미만에겐 백신 접종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홍콩은 최근 포장 결함을 이유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중단했다. 그러나 한 달 만에 백신 접종을 받은 45만 명 중 11명을 사망에 이르게 한 시노백 백신은 중단하지 않았다.

이는 홍콩 국민들의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로척유는 “60세 이상을 위한 시노백 백신 접종에 대한 통계 자료가 불충분하다”며 “임상 3상 데이터는 전문가 심사를 받은 의학 저널에 게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홍콩 정부는 여전히 고령자들에게 백신을 접종할 것으로 요청하고 있다. 로척유는 국민들에게 “충분한 임상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백신만 접종할 것”을 당부했다.

옌 호이만 또한 60세 이상과 만성 질환자들에 시노백 백신 접종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달 28일 중국 국가 보건위원회는 중국에서 국내산 백신 1억 회 이상이 투여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사망자 수나 심각한 부작용 사례는 보고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백신 부작용에 대한 언급도 중국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삭제됐다.

시노백 백신을 접종한 국가의 발병률 증가

영국은 올해 1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도입에 앞서 지난해 12월 화이자 접종을 승인하면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제일 먼저 시작한 국가다.

코로나19 발병률은 지난 1월 9일 이후로 점차 줄어들었다. 영국은 지난달 27일 확진자 수 4715명을 기록해 전날 6187명보다 크게 감소했다.

미국과 이스라엘도 바이오엔텍을 주요 백신으로 선정했고, 백신 접종 후 발병률 또한 크게 완화됐다.

다만, 중국산 시노백 백신을 접종한 칠레와 터키, 파키스탄에서는 확진자 수가 늘었다.

칠레는 지난 2월 시노백 백신을 약 900만 회 투여했으며, 인구 100명당 평균 47회 투여량을 기록해 남아메리카에서 백신 접종률이 가장 높은 나라가 됐다.

하지만 칠레에서는 양성 검사 결과가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증가했다. 지난달 26일 하루 만에 최다 수치인 7626명을 기록해 병원 병상 부족 사태에 이르렀고, 최근에는 수도 산티아고가 봉쇄되기도 했다.

터키는 지난 1월 중순부터 시노백 백신을 공급받아 접종을 시작했다. 해당 백신을 맞은 사람은 최소 80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0% 이상을 차지했다.

그런데 2월 말 발병률이 다시 증가해, 지난달 30일에는 3만 730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3월 11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 2일 라마단 기간에는 주말 전면 봉쇄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2월 초부터 중국산 백신 접종을 시작한 파키스탄은 제3차 대유행 현상을 겪고 있다. 20개 이상 도시는 이번 사태의 심각성으로 인해 전면 봉쇄됐다.

아리프 알비 파키스탄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중국산 백신을 처음으로 투여받은 뒤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앞서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도 중국업체가 제조한 백신을 투여받은 지 이틀 만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

미 국방부 산하의 월터 리드 육군 연구소 바이러스학 연구위원이었던 린 샤오쉬 박사는 “중공은 지난 2월 중국에서 약 2천만 명이 백신을 접종했다고 주장했지만, 효과성에 대한 실질적인 분석은 내놓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제약회사인 시노백 바이오테크나 국영제약그룹이 생산한 백신을 주입하는 국가들은 중국에게 백신을 투여받은 중국인들이 얼마나 많은 보호를 받고 있는지에 대한 자료를 제공해달라고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약 그룹과 유사한 부작용 속도

현재 시노백 백신은 1·2상 임상연구 데이터만 공개했으며, 관련 자료를 보면 부작용 발생률은 다른 백신에 비해 낮은 수치인 약 20%에 불과하다.

바이러스 학자이자 스위스의 생명공학 기업 최고과학책임자(CFO)인 둥위훙 박사는 학술적 관점에서 시노백 데이터(PDF)에는 두 가지 의문점이 있다고 밝혔다.

첫 번째로 다양한 코로나19 백신 그룹의 부작용 비율은 위약 그룹에 비해 현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시노백 백신의 부작용 비율은 위약 그룹과 거의 유사했다. 일부 백신 그룹의 부작용 비율은 위약 그룹보다 낮았다.

두 번째로 보통 투약량이 많을수록 부작용도 많이 발생한다. 이러한 현상은 다른 백신 임상 연구에서도 찾아볼 수 있으며, 이를 ‘투여량 상관관계’라고 부른다.

하지만 시노백 백신 연구 결과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일부 저투여량 백신은 고투여량 백신보다 부작용 발생률이 높게 나왔다.

둥위훙 박사는 “과학자들은 시노백 3상 임상연구 데이터를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아직 나오지 않았고, 1·2상 임상연구 데이터에 등록된 피실험자 수도 상대적으로 적어 시노백 백신의 부작용을 평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중공은 임상시험에 위약 그룹과 유사한 시노백 백신 부작용에 대한 자료를 발표했지만, 관영 매체인 신화통신은 임산부와 간호인력은 중국산 백신을 접종받을 수 없다고 1월 6일 보도했다. 심지어 백신을 투여받은 여성들은 3개월 동안 임신을 미룰 것을 권고했다.

중국의 한 누리꾼도 자국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백신을 접종받은 뒤 6개월간 임신을 미뤄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산 백신이 출산에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청와이 릿 박사는 중국에서 대규모 백신 접종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중공은 지속적으로 새로운 지침과 원칙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백신을 투여받은 사람들은 돌을 일일이 더듬어가며 강을 건너고 있다. 중공은 백신 임상시험을 위해 인체를 이용했다”고 지적했다.

정치화로 변질된 백신 접종의 의무

중국 백신 데이터의 투명성이 떨어지면서 백신 안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상하이를 포함한 다른 1군 도시에서는 백신 접종률이 낮다는 뉴스도 보도됐다. 지난달 27일 기준으로 중국의 백신 접종률은 고작 7%에 불과했다.

에포크타임스는 중공이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기 위해 백신 접종을 정치화하고 사람들에게 접종을 강요했다는 내용의 문서를 입수해 보도한 바 있다.

‘유행병 예방 및 통제 강화에 관한 통지문’이라는 제목의 이 문서는 중국 대기업인 충칭 소콘그룹(세레스)에서 정부 통지문을 다시 발표한 것이다.

통지문에는 “모든 단체는 정치적 고민의 정점에 서서 엄격한 이행과 함께 ‘모두가 받아들여야 한다’는 원칙을 따르고 책임져야 한다”며 “우리 그룹은 책임을 위해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을 진행하지 않는 모든 단체와 개인을 추적할 것”이라고 명시돼 있었다.

대기업 외에도 중국산 백신을 의무적으로 접종해야 한다는 범위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하이난성 싼야시 홍강시장에서 채소를 파는 상인 류모씨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제는 시장에 들어오려면 백신 접종 증명서가 필요하다”며 “산야시 주민은 앞으로 백신 접종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인권변호사 우모씨는 이와 관련 에포크타임스에 “중국산 백신 안전과 품질, 효과는 매우 낮다”고 말했다.

그는 의학 전문가는 아니지만, 상식적으로 주변의 접종 결과와 현지의 여러 소식을 종합했을 때 “과거 중국에서는 늘 백신 예방접종을 하고 나면 장애가 생기거나 지적장애를 얻게 된 아이들이 있었다”며 중국의 일반적 상황을 전했다.

이어 “현재 당국은 매우 짧은 시간 안에 백신을 개발하고서, 품질이 좋지 않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여전히 10억 명 이상의 중국인들에게 백신 접종을 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며 “무서운 현상이다. 사람의 삶은 장난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에르네스토 부스타만테 전 페루 국립보건연구소장은 현지 TV 프로그램을 통해 “시노팜의 우한 변종 백신 효과는 33%에 불과했고, 베이징 변종 백신은 11.5%의 효능을 보였다”고 밝혔다.

브라질의 한 자료에는 시노백 효과가 50.4%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돼 있다.

그러나 수년간 중국에서 빈번하게 등장한 불량 백신과 가짜 백신 사례는 훨씬 더 악명 높고 충격적인 일이었다.

예를 들어 창셩 바이오테크놀로지는 2018년 기준 미달량인 DTaP 백신(유아들을 위한 디프테리아, 백일해, 파상풍을 예방하는 백신) 25만 개를 판매했다.

지난 2013년 중국 남부지역에서는 B형 간염 백신주사를 맞은 영유아 사망 사례가 많았다. 2007년에 발생한 산시성 백신 사건으로 거의 100명에 가까운 아이들이 심각한 장애를 얻거나 사망했다. 또한, 2005년 안후이성에서는 A형 간염 백신으로 1명이 숨지고 215명이 이상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