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바이러스 해외서 유입” 주장 근거 없어…중공 내부 문서 확인 

이윤정
2021년 01월 28일 오후 5:02 업데이트: 2021년 01월 28일 오후 5:02

중국에서 중공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중국 공산당(중공)은 “바이러스가 해외에서 유입됐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내부 문서 확인 결과 이를 뒷받침할 근거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들어 허베이성에서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폭발적으로 발생했다. 특히 가오청구 전 구역은 고위험지역으로 분류됐다.

허베이 최초 감염자 아직 못 찾아

허베이성 정부는 지난 8일 “해외에서 바이러스가 유입돼 전염병이 재확산됐으며 구체적인 근원지를 조사 중”이라고 발표했지만, 지금까지 허베이 ‘0번 환자’를 찾지 못했다.

중공 방역 당국은 허베이성 스자좡 가오청구의 한 여성이 지난 2일 첫 확진 판정을 받아 ‘1번 환자’가 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1번 환자의 이동 경로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이 환자가 가장 먼저 감염된 ‘0번 환자’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역학조사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첫 환자인 0번 환자를 찾는 것은 감염원의 확정 제한 및 전염병 방역 통제에 매우 중요하다. 

에포크타임스는 허베이 최신 방역 문서를 입수해 허베이 1번 환자를 포함한 일부 조기 확진자의 ‘역학조사 보고서’를 찾아냈다.

허베이 ‘1번 환자’ 역학조사 보고서 캡처 이미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일부를 숨김 처리 했다. | 에포크타임스

보고서에 따르면 가오청구 샤오궈좡촌에 거주하는 허베이 1번 환자 톈모 씨는 지난 2일 핵산 검사에서 이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톈 씨는 발병 14일 전 마을에서 열린 피로연에 참석한 것 외에 이동 경로가 많지 않고 밀접 접촉자는 15명으로 확인됐다.     

허베이 1번 환자의 역학조사 보고서 내용 중 일부는 다음과 같다.

△환자 발병 14일 이내 베이징, 쓰촨, 랴오닝 등 코로나 19 위험지역이나 확진 사례가 보고된 지역사회에 여행한 이력이나 거주 이력 없음

△환자가 콜드체인 운송 및 콜드체인 식품 구매 관련 접촉 이력 부인

△1월 중 해외에서의 귀국 및 최근 귀국자 접촉 부인

이에 따르면 허베이 1번 환자는 해외 유입이나 국내 확산과는 무관하다. 이 환자가 어떻게 감염됐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몇몇 조기 확진자도 국내·외 확진자와의 접촉 이력이 없고 이동 경로도 많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에포크타임스가 입수한 상기 내부 방역 문서는 중공 당국이 이번 전염병 역학조사에서 바이러스의 근원에 대한 아무런 단서를 찾아내지 못했으며 바이러스의 해외 유입을 입증할 수 없다는 것을 나타낸다. 

중공 당국, ‘전염병 근원’ 오락가락 

지난 5일 펑쯔젠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부주임은 CCTV 뉴스에서 “허베이성 전염병 바이러스는 해외에서 유입됐으며 유럽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질병예방통제센터는 다음 날 “허베이성 스자좡과 싱타이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샘플에 대해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결과 이 두 건은 근원이 같을 가능성이 매우 크며 바이러스는 러시아에서 기원했을 수 있다”고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중국 관영 언론인 중국신문사(CNS)는 지난 9일 “샤워궈좡촌에서 정딩 국제공항까지 10여km에 불과하며 자동차로 20분도 걸리지 않는다. 이는 바이러스가 유입되기 쉬운 조건이다”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국가 위생건강위원회 전문가 우하오의 분석을 인용해 “농촌 출신 근로자들이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으며 콜드체인 유통업에 종사할 가능성도 있어 이 과정에서 해외에서 들어온 상품과 접촉하면 바이러스를 급속히 전파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농촌 마을은 바이러스가 가장 쉽게 전파되는 취약 지역이 됐다”며 농촌의 느슨한 방역 의식 탓으로 돌리기도 했다.  

19일 자 보도에서는 허베이성 질병통제센터 비상사태 대응 주임 스젠의 말을 인용해 “질병통제 부서에서 18일 허베이 전염병 샘플에 대해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결과 바이러스 근원이 기존 중국 내 발병과 달라 ‘해외 유입’으로 판정하며 유입 시기는 지난해 12월 15일보다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중공, 여론에 이례적 대응…“거짓 들통 우려” 분석

에포크타임스는 또 스자좡 가오청구 사이버공간관리(網信辦)의 1월 8일 자 ‘인터넷 여론 조기 경고 통지서’를 입수했다. 

스좌장 가오청구 ‘사이버공간관리’는 1월 8일 네티즌이 이 지역에서 생산한 일회용 젓가락의 안전성에 의혹을 제기한 것을 감시했다는 경고를 발표했다. | 에포크타임스/이미지 캡처

여기에는 네티즌이 가오청 샤오궈좡촌에서 생산한 일회용 젓가락의 안전성에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한 당국의 경고가 들어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중국 지역신문인 동방금보 딱 한 군데서만 관련 부처와 책임자들의 인터뷰를 인용해 “조사 결과 제품에 문제가 없었다”고 보도했다.

시사 평론가 리린이는 “중공은 인터넷 여론에 대응하기 위해 글을 올린 사람을 붙잡아 유언비어를 날조했다며 대대적으로 반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이번처럼 기자의 인터뷰만 인용해 가볍게 얼버무린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리린이는 “이러한 소극적 대응은 바이러스 해외 유입설이 거짓으로 들통날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공이 자국산 젓가락의 안전성에 대한 여론에 공개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이유는 해외 의학계에서 인정하지 않는 ‘콜드체인을 통한 전파’나 중공이 계속 주장하는 ‘바이러스 해외 유입설’의 진위를 확인하도록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중공은 그동안 바이러스의 해외 유입 경로는 주로 콜드체인으로 들여온 냉동식품이라고 주장해왔다. 

리린이는 “바이러스가 해외에서 유입될 수 있다면 국내 전염병 발생 지역에서 생산한 제품도 마찬가지로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라며 “중공은 이런 추론이 확산해 사회적 공황이 발생하는 것을 원치 않으며 그로 인한 결과는 더욱 감당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