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당국, 작년 4분기 장례 데이터 미발표, 이유는?

뤄야(駱亞)
2023년 05월 21일 오후 3:32 업데이트: 2023년 05월 23일 오전 6:02

중국 당국이 2022년 4분기 화장(火葬)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아 갖가지 추측을 낳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12월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한 후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죽은 것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

중국 민정부는 혼인등기(결혼·이혼 등기) 데이터와 화장 데이터를 정기적(월별, 분기별)으로 발표하고, 분기별 데이터는 통상적으로 매 분기 종료 후 3개월 이내에 발표한다. 그런데 에포크타임스 기자가 5월 18일 민정부 홈페이지를 확인한 결과 작년 4분기 데이터와 9·10·11·12월 4개월치 월별 데이터가 이날까지 공개되지 않았다.

중화인민공화국 민정부 공식 홈페이지 캡처.

4월 21일 중국 민정부는 2022년 혼인등기 데이터는 언제 발표하느냐는 네티즌들의 질문에 “오는 8월쯤 발표하는 연차보고서에 들어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이 보고서에 2022년 4분기의 화장 데이터가 포함될지는 미지수다.

설령 작년 4분기 화장 데이터가 8월에 발표된다 해도 6개월 이상 지체한 셈이다. 중국 민정부는 현재 데이터 발표 지연과 관련해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고 있다.

중국 민정부 산하 베이징시 민정국도 4분기 화장 데이터를 발표하지 않았다.

에포크타임스 기자가 베이징시 민정국 홈페이지에서 확인한 결과, 4분기 화장 데이터는 5월 18일까지도 집계되지 않았다.

베이징시 민정국 공식 홈페이지 캡처.

중국 당국이 지난해 12월 갑자기 극단적인 제로 코로나 정책을 전면 해제하자 곧바로 코로나 사망자가 급증해 중국 각지의 화장장에 과부하가 걸렸다.

중국 당국이 발표한 2022년 12월 7일부터 올해 1월 8일까지의 코로나 사망자 수는 40명 미만이었다.

국제사회는 중국 당국이 사망자 수를 축소한다고 비판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도 당시 “사망자 수가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했다.

국제사회의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중국 위생 당국은 2022년 12월 8일부터 2023년 1월 12일까지 병원에서 코로나로 숨진 환자가 5만9938명이라고 1월 14일 발표했다.

당국이 환자의 사망 원인을 코로나19가 아닌 다른 질병으로 기재하도록 병원을 압박했다는 사실이 외신을 통해 폭로됐고, 에포크타임스도 여러 소식통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에포크타임스가 앞서 입수한 중국 공산당 내부 문건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망 사례는 진단과 보고 절차에 있어서 보건 당국의 지시에 따라야 하고 또 중국 국무원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에포크타임스가 입수한 광시좡족자치구 코로나19 방역 지휘부 문건.
에포크타임스가 입수한 광시좡족자치구 코로나19 방역 지휘부 문건.

중국 민정부가 화장 관련 데이터 발표를 지연한 것과 관련해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18일 니시하마 토루(西浜徹) 다이니치생명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인용해 “데이터가 얼마나 나쁜지에 대한 추측을 자극할 수 있다”고 했다.

호주에 거주하는 역사학자 리위안화(李元華)는 18일 에포크타임스에 이렇게 말했다.

“현재 당국의 인구 데이터 관리는 전산화됐고 전국적으로 전산망이 구축돼 있어 사망자 수는 컴퓨터에서 바로 불러올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은 데이터 산출 근거를 어떻게 제시할지, 그리고 이 거짓말을 어떻게 해명할지에 대한 해법을 아직 찾지 못했다. 그래서 발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천(陳)모 변호사도 18일 에포크타임스에 당국이 발표를 꺼리는 이유를 분석했다.

“사망자 수치를 집계하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지만 당국은 실제 사망자 수를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엄청나게 줄어든 인구수를 백성들이 느끼지 못하게 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2년간 발표한 출산장려 정책을 보면 인구가 급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앞으로 중국 공산당이 내놓는 정책을 보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사망했는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