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에 질린 中 톈진대 학생, ‘관료주의·형식주의 반대’ 시위

김정희
2022년 05월 28일 오후 5:25 업데이트: 2022년 05월 28일 오후 5:25

중국 공산당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제로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는 가운데 베이징· 톈진의 여러 명문대 학생들이 연일 극단적인 방역을 반대하는 항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6일 저녁, 톈진(天津)대학 학생 수백 명이 항의 시위를 벌였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플래시가 켜진 핸드폰을 손에 든 시위자들은 “관료주의를 반대한다”, “형식주의를 반대한다”, “집에 보내달라”는 구호를 외쳤다.

그들은 학교 측에 기말고사 방식 및 학사 일정 고지, 수업은 온라인으로, 시험은 대면으로 보는 이유 설명, 방학 기간 및 귀가할 수 있는 시간 고지, 기말고사 일정 압축 등 문제 해결, 시위 참석 학생에게 책임을 묻지 않고, 개별 면담 갖지 않기 등을 요구했다. 

한 여성 교직원이 “학과마다 대표를 선출해 학교 관리자와 상의하자”고 권했지만, 학생들은 관리자가 현장에 나타나 그들과 직접 협상할 것을 요구했다. 

같은 시각 여러 시민이 경찰 오토바이 행렬이 톈진대 캠퍼스 방향으로 향하는 영상을 촬영해 잇달아 온라인에 공유했다. 

26일 톈진대 학생 시위 당시 학교를 향해 달리는 경찰 오토바이 | 영상 캡처

누가 경찰에 신고했는지, 시위의 결과는 어떠한지에 관해서는 확인된 바가 없다. 

하지만 ‘TJUer’(톈진대 학우)에게 “28일 저녁 2차 항의 시위 참석”을 부탁하는 포스터가 온라인커뮤니티에서 포착됐다. 

포스터에는 “리더가 필요 없다. 당신의 참여가 바로 지지(支持)다”라는 글과 함께 시위 시간·지점, 주의사항, 첫 시위 때와 같은 요구 등이 명시돼 있다. 

한편 지난 15일 베이징대 학생 봉쇄 항의에 이어 23일 중국정법(政法)대학, 24일 베이징사범(師範)대학에도 “집에 보내달라”고 요구하는 학생 항의 시위가 있었다. 톈진대와 같은 난카이구에 있는 난카이(南開)대학 학생들은 최근 플래카드·전단 등으로 봉쇄를 반대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