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산당, 베이징 동계올림픽 앞두고 파룬궁 탄압 강화

한동훈
2022년 01월 11일 오전 8:04 업데이트: 2024년 01월 16일 오후 5:47

2008년 하계올림픽 때도 대규모 인권탄압…100여명 숨져
이번에도 ‘아니나 다를까’, 베이징 파룬궁 수련자 단속 강화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임박하면서 중국 공산당 정권이 파룬궁 수련자에 대한 박해를 다시 강화하고 있다.

파룬궁(法輪功)은 1999년 이후 20년째 탄압을 받고 있는 중국의 심신수련법이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는 1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칼튼대에서 유학 중인 류즈위안(劉之源) 씨는 지난해 12월 29일 파룬궁 수련자인 자신의 부모가 베이징 지하철에서 블루투스를 이용해 파룬궁 자료를 배포했다는 이유로 당국에 불법적으로 붙잡혔다고 밝혔다.

중국 공산당은 파룬궁을 금지하고 있지만, 명확한 법률적 근거는 없다. 따라서 단순히 파룬궁 자료를 나눠주는 일은 불법이 아니며, 자료를 나눠주는 수련자의 자유를 구속하거나 수감, 가혹행위를 가하는 당국의 탄압이 오히려 불법이라는 게 수련자들의 지적이다.

수련자들이 공산당 정권의 삼엄한 감시 속에서도 위험을 무릅쓰고 파룬궁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전하는 것은 진실을 알려야 부당한 탄압을 바로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공산당의 언론 장악과 검열로 인해 많은 중국인이, 악의적으로 왜곡한 파룬궁 정보를 사실로 믿거나 심지어 파룬궁에 반감을 가진 경우도 있다.

류씨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찰은 중국 베이징에 있는 부모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와 파룬궁 서적을 압수하고 부모를 체포했다. 모친 자오원(曹雯)씨는 지난해 말 풀려났지만, 부친 류저우보(劉舟波)씨는 베이징시 제3구치소에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친 류씨는 이전에도 법원의 불법적인 선고로 9년형을 선고받고 감옥에 수감돼 고문을 당한 바 있다. 모친 자오씨는 자택으로 돌아오기는 했지만, 경찰의 감시를 받는 상태다.

류씨는 “중국 공산당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으로 국가 이미지를 끌어올리려 하지만, 언론의 자유나 신앙의 자유 등 기본적인 권리조자 보장하지 않는다”며 자신의 부친과, 사실상 자택에 연금된 모친을 포함해 억류된 모든 파룬궁 수련자들이 석방돼야 한다고 말했다.

2021년 12월 27일 베이징 공안국이 보낸 파룬궁 수련자 자오원(曹雯)씨에 대한 처벌 통지서 | 류지위안 제공

중국 공산당은 “정권 안정”을 이유로 파룬궁 수련자를 탄압하고 있다.

중국 내 파룬궁 관련 정보를 전하는 웹사이트 밍후이왕에 따르면, 2021년 초반에만 1만 명에 가까운 파룬궁 학습자가 경찰의 부당 연행 또는 괴롭힘을 당했다. 또한 작년 한 해에만 1184명의 파룬궁 수련자가 부당한 재판 끝에 실형을 선고받았다.

허베이성 장자커우(張家口)시 공안국 홈페이지에 게재된 문건에 따르면 2020년에는 지방 경비 예산을 전년 대비 5.1% 증액했으며,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는 4억8100만위안(약 903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당국은 집중 단속 대상으로 정부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 등 5개 그룹을 선정했으며, 이 중에는 파룬궁 수련자들도 포함했다.

캐나다의 유명 인권변호사 데이비드 메이터스와 영화감독 케일런 포드는 캐나다 싱크탱크 맥도날드로리에 연구소(MLI)를 통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은 파룬궁에 대한 잔인한 대규모 박해를 진행하는 와중에 개최됐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베이징 하계올림픽 기간 8천명 이상의 파룬궁 수련자가 구금됐고, 이 중 최소 100명이 가혹행위로 사망했다. 사망자 중에는 당시 42세였던 인기 뮤지션 위저우(于宙)도 포함됐다.

메이터스 변호사는 보고서에서 중국 공산당 통치하의 중국에서는 당에 대한 충성 이외에는 어떠한 신앙도 허용되지 않으며, 당이 규정하는 것 이외에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같은 독재적 사고야말로 중국 공산당이 파룬궁과 티베트불교도, 위구르 이슬람교도, 독실한 가톨릭신도, 지하교회 개신교 신도들을 탄압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공산당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중국에서의 파룬궁 인기와 올곧은 신앙심”이라며 “공산당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공공의 적을 만들 필요가 있었고, 이는 파룬궁 탄압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