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고위층 신년 모임서 ‘과잉 경호’ 논란…“내부 투쟁 방증”

이윤정
2021년 02월 16일 오전 11:36 업데이트: 2021년 02월 16일 오전 11:37

중국 공산당(중공)이 설을 맞아 개최한 단배식(단체 신년 인사)에서 시진핑 총서기 주변에 경호원으로 보이는 4명의 젊은 남성이 앉아 있는 것이 포착됐다. 

일각에서는 중공 고위층 관리들만 참석하는 자리에서 이럴 필요가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며 중공 고위층의 내부 투쟁이 그만큼 치열하다는 방증으로 분석했다. 

설을 이틀 앞둔 지난 1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 공산당 단배식이 열렸다.

이날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7명과 왕치산 국가 부주석 등 중공 고위층을 비롯해 각계 인사 약 1천 명이 참석했다.

리커창 총리가 회의를 주재하고 시진핑 총서기가 담화를 발표했다. 이후 무대 공연을 관람했다. 

중공 관영 매체가 보도한 영상에는 시진핑을 비롯한 8명의 고위층 관리가 앉는 중앙의 메인테이블 주변에 검은 옷차림의 젊은 남성 4명이 무대를 등지고 앉아 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이들이 보안 요원이거나 중난하이 경호원일 것으로 추측했다. 

한 네티즌은 “문제는 보안요원이 왜 테이블에 앉아 있느냐는 것”이라며 “참석자는 모두 핵심 인사들인 데다 보안요원은 통상 홀 주변에 서 있으면 되는데 이렇게 경호할 필요가 있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를 두고 시진핑이 암살 방지를 위해 배치한 게 아닌가 하는 의혹과 함께 중공 고위층의 치열한 내부 투쟁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18년 한 미국 언론은 시진핑이 집권을 전후해 최소 10차례 이상 암살 위험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18차 당 대회(2012년)를 앞두고 시진핑이 14일간 종적을 감춘 것이 대표적이다. 당시 인터넷에는 각종 소문이 난무했다.

19차 당대회(2017년) 직후 시진핑에 대한 암살 시도 소식이 또 전해졌다. 

그해 12월 시진핑은 복통으로 입원했다. 당시 소식통에 의하면 잦은 암살 시도 때문에 정신적으로 너무 긴장해서 몸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는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이 되는 해다. 내년에는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열린다. 중앙정치국뿐 아니라 지방 고위층도 모두 임기가 만료된다.

이처럼 올해와 내년은 정치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기여서 당국이 보안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다수의 평론가는 에포크타임스에 중공 제20차 당대회는 시진핑이 세 번째 연임 또는 종신 집권에 성공할 수 있는지와 더불어 그의 신변 안전과도 관련된다고 분석했다.

미국 워싱턴 정보전략연구소 리헝칭 소장은 “2022년은 시진핑이 종신 집권을 실현하거나 워털루 전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대외적으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내부 권력 투쟁이 거세지면서 중국 공산당이 제20차 당대회 때까지 버틸 수 있을지 의문시된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