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강제장기적출 다룬 다큐 ‘휴먼 하비스트’레온 리 감독 방한

2017년 02월 22일 오후 4:33 업데이트: 2024년 01월 20일 오후 11:18

한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다큐 ‘휴먼 하비스트(Human Harvest)’의 레온 리(Leon Lee) 감독이 3월 11일 내한 예정이라고 국제장기이식윤리협회(IAEOT)가 밝혔다.

방송계의 퓰리쳐상으로 불리는 피바디 상 다큐멘터리 부문 수상작인 휴먼하비스트는 중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강제 장기적출과 불법 원정 이식 수술을 다룬 화제작이다. 한국에서도 지난해 학교 및 단체 등에서 47회에 걸쳐 릴레이 상영과 포럼을 가지며, 생명윤리에 대해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레온 리 감독은 이번 방한을 통해 한국 관객을 만나 휴먼하비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신작 ‘더 블리딩 엣지(The Bleeding Edge, 2016)’를 소개할 예정이다.

레온 리 감독 | IAEOT 제공

중국의 강제 장기적출 사안은 현재 국제적 이슈다. 지난해 2016년 6월 22일 발표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2000년 이후 약 150만 건~250만 건에 달하는 이식수술을 진행했지만 2003년부터 7년간 중국 전역에서 자발적 장기 기증 건수는 단 130건에 불과했다. 절대 다수 장기는 수감자들에게서 강제로 적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보고서는 미 하원과 유럽의회에서 열린 관련 청문회서 증거자료로 채택된 바 있다.

국제 사회에서 논란이 가중되자 지난 2월 7일부터 이틀 간 바티칸에서 교황청립과학원(Pontifical Academy of Sciences) 주최로 열린 ‘장기매매와 의료관광 실태’ 회의가 열렸다. 중국 당국은 공식적으로 강제 장기적출을 부인했지만 장기적출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는 파룬궁 수련자, 위구르인, 티베트인, 지하 기독교인을 비롯한 수감자들이 장기를 적출당하지 않았다는 어떠한 증거도 제출하지 못했다.

한국은 중국의 장기 적출 범죄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국가로 지목되고 있다. 국제장기이식윤리협회(IAEOT) 관계자는 한국인이 대만과 함께 중국의 불법 장기 매매의 주요 고객으로 여러 차례 보고서에 언급되어 있으며, 한국인 의사와 브로커가 연루된 사실도 드러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서 비윤리적인 과정을 거쳐 공급된 시신으로 만들어진 표본을 전시해 물의를 빚은 바 있는 ‘인체의 신비전’이 여전히 한국에서 전시를 진행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각국은 인체의 신비전 주최사를 고발하거나 전시를 강제로 중지시키고 있다. IAEOT 관계자는 한국이 자칫 세계적으로 생명윤리에 관해 부적절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하고, 한국도 관련 법규상의 대책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