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불법원정이식, 한국 사회가 해결해야”

2016년 10월 12일 오전 9:39 업데이트: 2024년 01월 20일 오후 11:18

중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강제 장기적출과 불법 장기이식 실태를 알린 공로로 2010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대됐던 캐나다의 인권변호사 데이비드 메이터스와 미국의 저명 탐사 저널리스트인 에단 구트만이 내한해 13일 오후 6시 국회의원회관 제1 세미나실에서에서 열리는 ‘생명존중에 대한 윤리적 가치 공유’를 위한 포럼에 참석한다.

국제장기이식윤리협회(IAEOT)와 김관영 의원(국민의당) 공동 주최로 열리는 이번 포럼에서 메이터스와 구트만은 다큐멘터리 ‘휴먼 하비스트(Human harvest)’를 관람한 후 강제 장기 적출 사태와 생명 윤리에 대한 토론을 진행할 계획이다.

명사들의 잇따른 한국 방문 왜?

메이터스 변호사는 지난해 10월 16일 서울시민청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한국이 중국의 불법 원정 이식 산업의 최대 고객 중 하나라고 지적하면서, 한국 사회가 장기 이식 범죄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제도적, 윤리적 제안 10가지를 남긴 바 있다. 그는 방한 기간 중 의료계 주요 인사들을 만나 제안을 확인하고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달 한국을 찾은 데이비드 킬고어(David Kilgour) 전 캐나다 국무지원장관은 고려대 의대에서 열린 포럼에 참석해, “중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강제 장기적출 만행’을 직접적으로 제어하기는 어렵지만 중국으로 원정 장기이식을 가는 나라의 상황은 조절할 수 있다”면서, 불법 원정 이식 환자에 대한 보험급여 지급을 중단한 이스라엘 등의 사례를 들어 “한국 사회가 적극적으로 법률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설 것”을 당부한 바 있다.

메이터스 변호사, 킬고어 전 장관, 에단 구트만은 지난 6월 22일 발표한 조사보고서를 통해, 중국에서 2000년 이후 장기 이식 수술이 150~250만 건이 실시됐으며 수술에 쓰인 장기의 절대 다수가 중국 파룬궁 수련인의 장기를 강제로 적출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한국을 포함한 각국에서 중국을 방문해 원정 이식 수술을 받고 있다고 공개했으며, 한국인이 중국 불법 이식 산업의 최대 고객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발표되자마자 미하원 청문회 유럽의회 청문회에서 증거자료로 채택되었으며, 뉴욕타임스, CNN, 더 디플로맷 등 주요 언론에서 메인 기사로 다뤄져 큰 반향을 일으켰다.

IAEOT 관계자는, 3인의 저자가 차례로 한국을 찾은 것은 한국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한국 사회가 대응책을 시급히 마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