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공산당, IBM·펩시콜라에도 ‘당 지부’…다국적 기업 침투 실상

류지윤
2020년 12월 24일 오후 7:17 업데이트: 2020년 12월 24일 오후 7:44

전 세계 기업·연구기관·정부에 침투한 중국 공산당원 195만명의 명단이 유출된 가운데, 이들의 구체적인 침투 전모도 점차 드러나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외국기업들은 기업내부에 공산당 위원회(당 지부)를 설치해야 한다. 미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컴퓨터·기술기업 IBM은 중국 지사에 최소 20여 개의 당 지부와 808명의 당원이 있다.

N95 마스크 등 각종 물자생산기업인 3M은 5개의 당 지부와 230명의 당원이 있고, 펩시콜라로 유명한 식품기업 펩시는 45명의 당원이 활동 중이다. 세계 3대 화학제품 생산업체 중 한 곳인 다우케미컬(Dow Chemical)은 4개의 당 지부에 337명이 중공 당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메리어트 산하 웨스틴호텔 앤 리조트(Westin Hotel & Resorts)에는 23명, 시장정보업체로 유명한 닐슨 홀딩스(Nielsen Holdings)에 94명, 엠앤엠즈 초콜릿으로 잘 알려진 마즈 푸드(Mars Food)와 150년 역사의 메트라이프에도 각각 14명, 31명이 공산당원이었다.

하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중국 공산당(중공)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2016년까지 약 7만 5천 개 외자기업(중국의 10만 6천 개 외자 기업의 70% 이상 차지)에 당 지부가 설립됐다.

당 지부 설립은 중공의 ‘당 건설’ 사업의 일환이다. 공산당 세포 조직을 세계 모든 곳에 퍼뜨리는 프로젝트로 2002년 16차 전국대표대회에서 ‘비공유제 기업(사기업)’을 당 조직 대상에 포함시키면서 외국 기업에 대한 이식작업이 가속화됐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현재 중국 공산당원은 9200만명이다. 이번에 유출된 데이터는 대개 상하이 출신 당원들로 전체의 2% 수준이지만, 공산당의 해외 침투를 입증하는 중요한 근거로 평가되고 있다.

미국 워싱턴타임스의 국가안보와 정보담당 전문기자 빌 거츠(Bill Gertz)는 “이들은 중국이나 중국인이 아니라 중공이라는 하나의 정당에 충성할 것”이라며 문제의 심각성을 진단했다.

그는 에포크타임스와 인터뷰에서 “그들(중공 당원)은 기본적으로 자신이 자본주의 세계 속에서, 비(非)공산주의 세계와 이념전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서구라는 자유로운 세계는 깨어나야 하고, 중공에 대항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상원 의원은 “경계심을 갖고 비자 심사를 엄격히 해야 한다”며 “취업이든 학업이든, 미국으로 오는 사람과 중공의 관계에 좀 더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