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병 앓는 딸을 위해 25kg 완전군장 하고 맨발로 1127km 행군한 군인 아빠

이현주
2020년 8월 28일
업데이트: 2020년 8월 28일

군장을 멘 한 남성이 행군을 마치고 도착했다.

사람들은 일제히 박수를 보냈다.

그는 잉글랜드 땅끝 지역 란즈엔드에서 에든버러까지 무려 1127km를 맨발로 걸어왔다.

브래니건 씨와 그의 딸/’더 선’ 제공

한 달 넘게 38일이나 걸린 대장정이었다.

이 남성은 직업군인으로 이번 행군은 사랑하는 딸을 위해서 했다고 한다.

지난 24일 영국 더선 등 외신은 맨발로 국토대장정을 완주한 군인 아빠 브래니건 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그의 8살 딸 하스티는 코넬리아 디란지 증후군을 앓고 있다.

맨발로 국토대장정을 해 상처투성이가 된 브래니건 씨의 발/트위터 캡처

성장 지연이나 행동 장애, 불안 등이 나타나는 희귀 질환으로 아직 치료법이나 치료제가 없다.

그래서 브래니건 씨는 치료 연구비 40만 파운드(약 6억 2000만원)을 모금하기 위해 이번 행군을 기획하게 됐다.

그는 ‘맨발 행군’ 계획을 밝히면서 “아픈 아이들의 미래를 바꿀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브래니건 씨의 동료들이 그와 함께 걷고 있다./트위터 캡쳐

그는 지난달 6일 완전 군장을 하고 행군을 시작했다.

숙소 비용을 아끼기 위해서 1인용 텐트도 메고 다녔다.

총 25kg이 그의 어깨를 짓눌렀다.

발의 통증 때문에 목발을 짚고 걸어야 할 때도 있었다.

대장정에 동참하길 원한 한 어린이가 맨발인 채로 일정 구간을 함께 걷고 있다./트위터 캡쳐

그는 “통증이 심할 땐 마치 유리 위를 걷는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힘들 때마다 아픈 딸과 또 비슷한 처지의 다른 아이들을 떠올리면서 버틸 수 있었다.

브래니건 씨의 행군은 외롭지만은 않았다.

국토대장정을 마친 브래니건 씨가 마중 나온 딸이 달려오자 무릎을 꿇고 있다./트위터 캡쳐

그의 동료 군인들과 행인들도 일정 구간에서 ‘맨발 행군’에 동행해줬다.

결국 그는 지난 13일 대장정을 완주해 내고 말았다.

브래니건 씨는 이번 도전으로 원래 예상했던 목표액을 넘은 52만 파운드(8억 1000만원)을 모금했다.

딸을 안고 있는 브래니건 씨/트위터 캡쳐

그는 “어떤 부모라도 자녀에게 최선을 다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많이 고통스러우셨을 텐데… 딸에 대한 사랑으로 이겨내셨나 봅니다”, “아빠의 간절한 마음처럼 꼭 기적이 일어나길 기도할게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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