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중에 남다른 관찰력으로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 막은 경찰관 아빠

이현주
2021년 4월 8일
업데이트: 2021년 4월 8일

휴가 중인 경찰관이 수상한 광경을 목격했다.

보이스피싱 범죄임을 직감한 그는 불심검문으로 용의자를 검거했다.

6일 울산 울주경찰서에 따르면 울주서 수사과 소속 박현석(42) 경사는 휴가 중이던 지난 1일 오후 울주군 한 초등학교 앞에서 하교하는 자녀를 데리고 귀가하던 중 수상한 장면을 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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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초반 남성 A씨가 50대 남성에게서 돈뭉치가 든 것으로 보이는 종이봉투를 건네받는 모습이었다.

박 경사는 보이스피싱 수거책이 피해자에게 돈을 건네받는 상황임을 직감했다.

곧바로 차에서 내린 박 경사는 두 사람에게 경찰관 신분을 밝히고 불심검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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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봉투에는 예상대로 현금 1,000만 원이 들어 있었다.

박 경사가 돈 출처를 묻자 A씨는 “정당한 업무”라고 둘러댔다.

그 순간 A씨가 손에 든 휴대전화에서는 중국교포(조선족) 억양으로 ‘자리를 이동하라’는 말이 희미하게 흘러나오고 있었다.

당시 보이스피싱 수거책인 A씨는 휴대전화로 지령을 받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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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경사는 A씨 도주를 제지한 채 울주서 형사과에 출동을 요청했다.

A씨는 이날 오후 5시에 검거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정부 지원자금을 저리로 대출하려면 기존 대출금 1천만 원을 일시 상환해야 한다’는 수법으로 피해자를 속이는 보이스피싱 조직 수거책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생활정보지 구인광고를 보고 일하게 됐다”라면서 범행을 모두 자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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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A씨를 상대로 여죄와 공범 등을 수사 중이다.

생각지도 못한 장소에서 벌어진 범행 장면을 허투루 보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처한 경찰관의 기지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울산경찰청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시민을 상대로 계좌 이체나 현금을 요구하는 사기 범죄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으니, 속지 말고 112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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