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베이성, 인력·물자 부족 심각…일부 지역선 감염된 검역관이 주민 찾아다니며 체온 측정

니콜 하오, 에포크타임스
2020년 2월 25일
업데이트: 2020년 2월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원지인 우한시가 있는 중국 후베이성 일선 검역관들이 열악한 근무상태에 처했으며 일부는 일손부족으로 감염된 채 근무 중이라는 보고가 나왔다.

최근 에포크타임스 중국어판 편집부가 입수한 후베이성 코로나19 방역지휘본부 내부 보고서에서는 후베이성 우한(武漢), 샤오간(孝感) 등 관내 도시 13곳에서 조사팀이 수집한 각 지역 상황이 담겼다.

이에 따르면 후베이성 13개 도시·지역 일선 검역관들은 의료용 보호장비가 부족해 의심환자 및 주민들과 대면접촉을 하면서도 방역마스크만 착용하고 체온검사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일부 검역소에서는 의심환자와 단순 발열증상자, 근무자들의 격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근무자가 격리된 환자와 접촉해 잡담하는 사례도 보고됐다.

또한 검역소에 의료진이나 의약품 등이 충분하지 않거나 지역에 따라 교통통제와 주민 건강상태 확인, 슈퍼마켓 등 공공장소 통제가 미흡한 곳도 있었다.

후베이성 방역지휘본부 종합조사팀 이름으로 지난 19일 작성된 이 보고서는 매일 작성하는 일일 동향보고서 격으로 후베이성 공산당 잉융(應勇) 서기를 비롯해 왕샤오둥(王曉東) 성장과 황추핑 부성장(黃楚平)에게도 전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역관을 포함한 일선 공무원들이 주민들과 대면접촉을 지속하는 것은 지난 6일 국무원 쑨춘란(孫春蘭) 부총리가 후베이성 방역지휘본부에 내린 명령 때문이다.

쑨 부총리는 감염환자 파악을 위해 후베이성 주요지역에서 검역관이 각 가정을 직접 방문해 모든 사람의 체온을 측정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문제는 기본적인 의료용품과 보호장비 공급이 수요에 못 미치는 데다 인력 부족으로 검역관이 감염상태로 돌아다닌다는 점이다.

19일 한 지역 일간지는 우한시 룽화(榮華)의 한 곳은 전체 담당공무원 17명 중 1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으며 이후 다른 2명도 감염이 확인되는 등 확진자가 총 7명으로 늘어났지만, 이들과 밀접접촉을 한 나머지 10명이 여전히 주민들 체온을 측정하러 다닌다고 보도했다.

우한시 챠오커우구(礄口區)의 한 사업장에서도 검역관이 확진자로 판명받았지만, 대체 인력이 없어 휴식은커녕 치료조차 받지 못했다. 가족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한 한 검역관은 마스크만 착용한 채 집집마다 체온검사를 다니다 사망했다.

의료용 보호장비도 당국 발표와 달리 턱없이 모자랐다. 우한시에서 작성된 또다른 보고서에는 16일 현재 보유한 N95 마스크와 방호복은 각각 2만7555장과 1만6771벌으로 하루 필요량의 2%와 20% 수준이었다.

후베이성 당국은 지난 10일부터 우한시 봉쇄를 더 엄격하게 해 주민 출입을 통제하고, 승인받은 통로로만 생필품을 조달받게 했다.

그러나 지역 일간지에 따르면 충분한 식량을 공급받지 못한 일부 시민들은 방역 통제에 따르지 않고 집 밖으로 나와 슈퍼마켓 앞에 길게 줄을 서는 등 자구책에 마련에 나서고 있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서는 많은 주민이 지방 정부가 돌보지 않는 노약자나 장애인 이웃을 찾아 식량과 기초생활을 위한 물품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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