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 천천히 건넌다”며 보행자에 다짜고짜 주먹질 휘두른 택시기사

윤승화 기자
2019년 11월 8일 업데이트: 2019년 11월 8일

대낮 유치원 옆 어린이보호구역인 횡단보도를 건너던 행인이 이 길을 지나던 운전자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횡단보도를 천천히 건넌다”는 이유에서다.

광주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오후 2시께 광주광역시 봉선동에 위치한 횡단보도에서 택시기사 A(66)씨가 행인 B(25)씨를 폭행했다.

A씨가 몬 택시는 운행 도중 도로 가운데 멈춰 경적을 울렸다. 횡단보도 앞이었는데, 이때 B씨는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다.

이후 운전석에서 내린 A씨는 경적을 듣고 걸음을 멈춘 B씨에게 다가가 막무가내로 주먹을 휘둘렀다.

B씨가 손으로 막아서며 인도로 자리를 피했으나 A씨는 분이 풀리지 않는 듯 B씨를 쫓아가며 주먹으로 얼굴을 때리는 등 폭행을 이어갔다.

 

당시 상황을 지켜본 목격자는 “택시기사가 사정없이 때렸다”고 MBC에 증언했다.

이같은 무차별 폭행 사건이 벌어진 횡단보도는 바로 옆에 유치원이 있는 어린이보호구역, 다른 말로 스쿨존이었다. 스쿨존이 아니라고 해도, 횡단보도는 도로교통법상 자동차가 우선 멈춰야 한다.

폭행 2시간 뒤 경찰에 체포된 A씨는 “우회전을 하려는데 B씨가 천천히 걸어서 화가 났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상해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검찰로 송치했다.

한편 A씨의 폭행으로 인해 B씨는 얼굴이 붓고 입술과 입안에서 피가 나는 등 전치 2주의 진단을 받았다. 정신적 충격도 크게 받아 심리치료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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