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가 사흘이나 머문 장례식장, 추가 감염자는 단 1명도 없었다

이서현
2020년 10월 5일
업데이트: 2020년 10월 5일

방역수칙을 잘 지키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는 사례가 또 나왔다.

전남 순천 한 장례식장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사흘이나 머물렀음에도 추가 감염자는 0명이었다.

대규모 집단감염을 막은 건 가족을 잃은 슬픔에도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킨 상주와 가족들의 노력이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전남 순천 장례식장 | 연합뉴스

지난 4일 순천시에 따르면 부산에서 온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달 17일부터 19일까지 순천의 한 장례식장에 사흘간 머물렀다.

순천시는 같은 달 21일 이를 뒤늦게 확인하고 장례식장을 소독했다.

또 확진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가족 등 205명에 대해서는 즉시 코로나 진단 검사를 실시했다.

대규모 감염이 우려됐지만, 결과는 놀랍게도 전원 음성 판정이 나왔다.

1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밀폐된 공간에서 이례적으로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것이다.

코로나19 진단검사 실시 중인 의료진 | 순천시

여기에는 상주인 A(52)씨와 가족들의 노력이 숨어 있었다.

고흥소방서에서 구급·구조 업무를 담당하는 A씨는 아침마다 가족과 상조회 직원들에게 마스크 착용하도록 안내했다.

조문객이 오기 전에 매일 장례식장을 소독하고 테이블도 한 칸씩 띄워 배치했다.

에어컨을 틀 때는 창문을 꼭 열어서 환기했다.

밤에는 장례식장에 5명 정도만 남도록 하고 나머지 가족은 모두 집으로 보냈다.

혹시 집에 들러 쪽잠을 잘 때도 각자 방에서 지냈다.

조금이라도 몸에 이상이 있는 사람은 하루 2~3회 이상 발열 체크도 했다.

연합뉴스

모친상을 당한 슬픔에도 방역수칙을 꼼꼼히 지키려고 안간힘을 쓴 A씨와 가족의 노력으로 추가확진자를 막을 수 있었다.

A씨는 “업무 특성상 다른 분들에 비해 경각심이 조금 높았을 뿐 특별하게 한 것은 없다”라며 “마스크를 모두 착용한 것이 큰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모든 것이 무너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며 “가족 중에는 기저 질환자도 있어서 상주로서 장례식장을 찾아주신 모든 분께 민폐를 끼치게 돼 죄송스러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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