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임원 “백신, 출시 전 감염예방 확인 못했다”

한동훈
2022년 10월 26일 오전 11:08 업데이트: 2022년 10월 26일 오전 11:08

화이자 사장, 유럽의회 청문회에서 시인

미국 제약 대기업 화이자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백신 출시 전에 전염 확산을 막을 수 있을지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자닌 스몰 화이자 국제선진시장 담당 사장은 이달 유럽의회 청문회에서 롭 루스 의원(네덜란드)으로부터 “화이자 코로나 백신 출시 전, 바이러스 감염을 막아주는지 테스트했나”라는 질문을 받자 “아니다”라고 답했다.

스몰 사장은 “우리는 시장에서 벌어지는 일을 파악하기 위해 과학의 속도로 움직여야 했다”고 덧붙였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텍이 공동 개발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은 2020년 12월 출시됐다.

루스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스몰 사장의 답변 장면을 담은 영상을 올리고 코로나 백신 접종을 촉구한 정부와 제약사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이 영상에서 “미접종은 ‘반사회적’ 행동으로 낙인찍혔다”며 “전 세계 수백만 명은 ‘다른 사람을 위해서’라는 확인되지 않은 주장에 의해 백신 접종을 강제당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반향이 커지자 AP통신과 로이터는 루스 의원의 트위터 게시물이 화이자가 사전 테스트조차 하지 않고 백신을 출시한 것처럼 오해를 일으킨다며 ‘팩트 체크(사실 검증)’ 기사를 게재했다.

이 기사에서는 “맥락이 누락됐다”면서 화이자가 백신 출시 전 백신이 바이러스 감염을 막을 수 있는지 확인하지 못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당시 테스트를 진행 중이었다고 전했다.

즉 감염을 막을 수 있는지 알아보는 테스트를 완료하지 못했을 뿐, 아예 테스트조차 하지 않고 백신을 출시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출시 초기, 각국 정부와 주요 언론에서는 백신이 예방효과가 95%라고 전했다.

그 근거가 된 연구논문은 2020년 12월 10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백신 승인 전날 세계적 권위의 의학학술지 ‘뉴잉글랜드의학저널(NEJM)’에 실린 화이자의 백신 임상 3상 실험 결과 논문이다.

이 논문에 따르면, 16세 이상 4만344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실험에서 화이자 백신의 접종효과는 약 95%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백신 접종자는 비접종자에 비해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이 낮아지는 정도가 95%라는 것이지, 실제로 코로나19에 95%확률로 감염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었다.

접종효과가 100%라고 하더라도 백신을 맞으면 100% 확률로 감염될 위험이 낮아지는 것일 뿐, 절대 걸리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다. 위험이 낮아지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로 낮아지는지는 별개의 문제라는 것이다.

미국 FDA는 2020년 12월 백신을 승인하면서 “백신이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유효한지, 얼마 동안 감염을 막을 수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데이터가 없다”고 발표했다.

또한 “현 시점에서 백신이 얼마 동안 예방효과를 발휘하는지에 대해 판단할 수 있는 데이터는 없으며 백신이 사람 간 코로나 전염을 막는다는 증거도 없다”고 덧붙였다.

화이자 최고경영자(CEO) 앨버트 불라 역시 2020년 말 자사의 mRNA 백신이 접종 후 전염을 막을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미국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백신 접종자가 여전히 감염을 확산시킬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건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 국립보건원에서 연설하고 있다. 백악관 코로나19 수석 의료고문 앤서니 파우치 박사가 옆에 서 있다. 2021.2.11 | Saul Loeb/AFP via Getty Images/연합뉴스

“백신 맞으면 코로나에 걸리지 않는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수석 의료고문인 앤서니 파우치 박사는 2021년 5월 미국 CBS 인터뷰에서 접종자가 감염을 확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는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코로나19 대응조정관이었던 데보라 벅스 박사가 2020년 12월 말~2021년 1월 백신 접종자도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한 것과 대비된다(관련 기사).

파우치 박사는 작년 5월 “백신을 접종하면 바이러스 전염을 멈출 수 있다”며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고 지역사회에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을 막고 지역사회의 안녕에 기여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유럽의회 루스 의원은 이러한 각국 보건당국의 발표가 역으로 백신 미접종자는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는 존재로 낙인 찍히게 만들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파우치 박사는 두 달 뒤 말을 바꾸었다. 그는 작년 7월 “백신 접종자라도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후 수개월에 걸쳐 파우치 박사를 비롯해 미국 보건당국자들은 백신이 코로나19로 인한 심각한 질병, 입원, 사망을 예방한다고 강조하기 시작했다.

한편 에포크타임스는 화이자에 논평을 요청했지만 응답받지 못했다.

* 이 기사는 잭 필립스 기자가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