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 중국 첫 반입 물량 도착…당국, 슬그머니 뉴스 삭제

류지윤
2021년 4월 16일
업데이트: 2021년 4월 16일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온텍이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 1억 개가 중국에 도착했다.

중국 SNS에서는 화이자 백신 접종은 자비를 들여야 한다는 얘기가 돌고 있지만, 누리꾼들은 돈을 내고서라도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관련 소식은 바로 중공 네트워크 관리자에 의해 곧 차단됐다.

지난 13일 중국 푸싱(復星)그룹은 이 회사가 들여온 첫 번째 화이자 백신이 이미 중국에 도착했으며 엄격한 임상 적용을 통해 얻은 데이터에 따르면 백신의 유효율은 95%이라고 밝혔다.

또한 유효성, 안전성, 지속성은 화이자와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의약품청(EMA) 등 해외 기관들이 발표한 데이터와 완전히 일치한다고 전했다.

해당 소식은 곧바로 위챗 등 중국 SNS 플랫폼에 퍼졌다.

한 누리꾼은 중국산 백신은 무료로 접종할 수 있는 것과 달리 화이자 백신은 자비를 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많은 중국 누리꾼들은 “목숨과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며 “돈을 주고라도 화이자 백신을 맞겠다”고 했다.

일부 누리꾼은 “화이자 백신은 특권층만 접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반인들은 돈을 내고 맞으려 해도 기회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한 주민 천(陳) 씨는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화이자 백신을 원하는 중국인이 다수”라며 “생명을 지키는 것과 비교했을 때 돈을 쓰고 안 쓰고는 부차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백신이 안전하지 못하면 목숨도 건지지 못하는데, 돈이 있으면 무엇 하나. 백신의 안전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소식이 중국의 SNS 플랫폼에 퍼진 지 하루 만인 지난 수요일(14일) 네트워크 관리자에 의해 전부 삭제됐다.

중국 의료계 인사 왕첸(王倩)은 RFA에 “화이자 백신의 중국 반입 소식이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전부 삭제됐다”며 “누군가 관련 소식을 재전송해도 즉각 삭제된다”고 말했다.

13일 중국 메신저 위챗으로 접속한 화이자 백신 첫 반입 소식(해당 언론사 인터넷 주소가 표시됨). 오른쪽은 14일 같은 주소를 클릭했을 때 화면. 해당 뉴스 페이지가 열리지 않아 메신저 주소만 표시된다. | 화면 캡처

이어 “백신과 관련된 이 일 자체가 상당히 민감한 사항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백신에 대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보도를 찾아볼 수 없다.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람은 외국에서만 볼 수 있고, 국내에서는 백신 접종으로 인한 사망자를 찾아볼 수 없다”고 밝혔다.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4월 13일까지 화이자 백신은 이미 유럽 26개국과 미국, 영국, 이스라엘, 캐나다, 일본, 한국 등 72개국에서 접종되고 있으며 푸싱 그룹은 화이자 백신의 유일한 중화권 대리점이다.

화이자 백신의 중국 반입 소식을 신속하게 차단한 중공 당국의 속셈은 무엇일까? 중국산 백신보다 외국 백신이 더 환영받아 중공 정부가 망신당할까 봐 우려해서일까? 아니면 이번 백신 물량은 애초에 일반 국민에게 제공할 계획이 없었던 것일까? 중공 당국은 이 화이자 백신 1억 개를 어떻게 분배할까?

중국 조사 기자 왕즈안(王志安)은 14일 트위터를 통해 “화이자 백신을 소수 특권층만 접종할 수 있게 하면 국내산 백신에 대한 중국 국민의 불신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 언론은 “지난 10일 가오푸(高福) 중공 질병통제센터 주임이 한 내부 세미나에서 국산 백신의 ‘효력이 떨어진다’고 밝혀 중국의 관련 당국이 접종 절차를 최적화하거나 각기 다른 기술로 연구 개발한 백신을 ‘순차 접종’해 국내산 백신 접종의 효력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의 경제 전문지 띠이차이징(第一財經)에 따르면 ‘순차 접종’이란 동일한 바이러스 항원의 다른 변종을 사용해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아직 검증 중이고, 실행하는 나라는 아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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