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직원들, 中 군사·정보 계통과 깊이 얽혀있다” 연구진

Cathy He
2019년 7월 9일 업데이트: 2019년 10월 28일

온라인에 유출된 수천 명의 화웨이 직원들의 고용 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전에 중국 정보기관이나 군사기관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직원들이 다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화웨이와 중국 공산당 정권의 ‘관련성’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최근 베트남풀브라이트대학교 크리스토퍼 볼딩 교수가 영국계 싱크탱크인 헨리 잭슨 소사이어티와 함께 온라인상에 노출된 화웨이 직원들의 이력서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했다. 이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한 결과, 화웨이 직원 100여 명이 중공군이나 정보기관과 연계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볼딩 교수는 “화웨이 인력이 국가를 통해 여러 겹으로 얽히고 설킨 관계를 맺으며 중국 국가 정보기관의 지시에 따라 행동한다는, 상당히 직접적인 증거가 있다”고 결론지었다.

볼딩 교수는 화웨이 직원의 이력서 200만 건을 조사했는데, 이 중 약 2만5000명의 이력서가 공개 채용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에 공개돼 있었다.

화웨이가 ‘사용자에 대한 접근 및 공급자 데이터에 대한 큰 권한’을 제공한 것으로 보이는 화웨이의 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인민해방군이 운영하는 탑클래스 기관인 중국 국방기술대학에서 교수와 연구원으로 동시에 고용돼 있는 상태다. 연구자들은 이 화웨이 직원이 수행하는 일이 ‘중국 군사 공간, 사이버, 전자 전투 능력’을 감독하는 인민해방군 부서 산하의 업무일 것으로 추정했다.

또 다른 사례로, 자신의 이력서에 자신을 중국 최고 정보기관인 국가안전부를 ‘대표한다’고 표현한 화웨이 직원도 찾아냈다. 이력서에 기재된 그의 책임 중에는 ‘화웨이 장비에 합법적인 인터셉션 능력을 구축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블룸버그가 지난 4월 처음 보도한 바와 같이,  이 직원이 화웨이가 10년 전 이탈리아에서 보다폰에 공급한 장비에 백도어를 설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사건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블룸버그는 2009년부터 2011년 사이에 수백만 명의 사용자에게 인터넷을 제공하는 이탈리아 유선 네트워크에 접속하게 해주는 화웨이 장비에서 백도어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당시 이 백도어는 영국 텔레콤이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다폰과 화웨이는 모두 취약 부분을 인정했고 2011년과 2012년에 문제점을 보완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전에 우주 기술과 미사일 기술을 개발하는 국영기업인 중국항공우주과학기술공사(CASTC)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직원 한 명도 발견했다. 이 화웨이 직원은 CASTC에 근무할 때 인민해방군을 위한 통신 시스템 개발에 힘썼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5G 기지국 개발에 관여했던 또 다른 화웨이 엔지니어는 자신의 이력서에 “군사 기밀에 연관돼 있기 때문에” 이전의 경력에 대해 어떤 말도 할 수 없다고 썼다.

이 연구는 “중국 국가 및 정보 부처가 수집한 자산은 정보 흐름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고안된 체계적인 조직 내에서 화웨이에 전달된다”고 결론지었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중국 정보기관 및 군사기관과 관계가 없다’는 화웨이의 거듭된 주장과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화웨이 대변인은 5일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를 위해 군사 프로젝트나 정보 프로젝트를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이 정보는 새로운 것이 아니며 비밀도 아니다. 커리어 웹사이트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화웨이가 공무원과 정부 인사들을 고용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우리는 그들의 배경을 자랑스러워하며 그들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고 했다.

화웨이는 지난 7일 파이낸셜타임스에, 회사가 군대 또는 정부 경력이 있는 예비 직원들에게 그러한 기관을 위해 하던 일을 그만뒀다는 것을 입증하는 문서를 제공하도록 요구했다고 밝혔다.

영국을 포함한 EU의 여러 국가가 화웨이를 차세대 5G 네트워크 구축에 참여하게 할 것인지를 결정할 예정이어서 이번 연구 결과가 화웨이를 둘러싼 우려를 더욱 증폭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은 화웨이가 중국 군사 서비스 및 정보 서비스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이 회사의 장비가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이나 통신망 교란에 사용될 수 있다고 거듭 경고해왔다. 또 중국 국가보안법은 중국 기업에 국가의 요청이 떨어지면 협조하지 않을 수 없도록 강제하고 있다.

화웨이는 이 같은 의혹을 일관되게 부인해왔다.

이와 별도로 블룸버그는 지난달 27일 화웨이 직원들이 지난 10년간 인민해방군 부속 기관과 최소 10건의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학계와 산업 전문가들이 주로 활용하는 정기 간행물과 온라인 연구 데이터베이스의 논문들을 세밀하게 조사했다.

연구한 분야는 인공지능부터 무선통신까지 다양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화웨이는 인민해방군 산하 기관과 연구개발 협력이나 제휴가 없다며 이같은 주장을 부인했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에서 나온 발견들은 이 주장과 모순된다. 볼딩 교수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화웨이 직원들의 이력서 분석 결과, 회사와 국가 보안기관 사이의 깊은 연관성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중 계약을 유지하는 사람을 찾는 것은 꽤나 쉬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헨리잭슨 소사이어티의 존 헴밍스 소장은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초기 단계부터 우리는 이 이력서들이 화웨이 직원들이 인민해방군과 국가안보부로 연결되는 패턴을 보여주고 있음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서방 통신기업들에서도 이전에 첩보행위들이 발각됐지만, 권위주의 국가에서 이런 커넥션을 찾아냈다는 것은 매우 다른 문제다. 다시 한번 화웨이가 서구 5G 사업에 참여하는 문제를 매우 신중하게 고려해야 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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