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현수막 훼손했다가 우리나라 경찰 조사받게 된 중국 유학생이 남긴 글

윤승화
2019년 11월 26일 업데이트: 2019년 11월 26일

우리 대학가에서 홍콩의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대자보를 훼손한 중국인 유학생들이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되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해당 행위로 우리 경찰의 조사를 받게 된 중국인 유학생이 글을 하나 남겼는데, 이 또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3일 중국의 SNS 채널인 웨이보에는 홍콩 시위 지지 현수막을 훼손했던 중국인 유학생 A씨의 글이 하나 게재됐다.

A씨는 앞서 연세대학교 학생회관에 설치된 홍콩 민주화 시위 지지 현수막에 펜으로 “홍콩은 이미 중국으로 회귀했으니 광복은 뭔데”라고 쓴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A씨에게 재물손괴죄를 물어 수사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A씨는 “일단 사과와 화해만으로는 제 교양 없는 행동을 해결할 수 없다”고 어느 정도 반성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더니 “제가 만약 유죄로 판결을 받으면 저는 꼭 그 현수막이 걸린 곳에서 자살로 속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정말 그렇게 된다면 이 유서를 제 부모님께 전해주고 연세대학교에도 붙여달라”고 요청했다.

시신은 연세대학교 장례식장에서 화장해달라고까지 덧붙였으며, 학업을 마치지 못했어도 대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여겨달라는 부탁까지 했다.

이어 A씨는 “전체 중국 유학생들에게 죄송하고 제 나라에도 죄송하다”면서 “제가 중국인의 체면을 깎아내렸다.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A씨는 “다음 생은 다시 사람으로 태어나기 싫고 소용돌이에 휘말리기도 싫다”며 “전 세계에 미안하다”고 적으면서 글을 끝맺었다.

웨이보 캡처

해당 글은 웨이보에서는 수만 명의 중국인에게 지지와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국내 누리꾼들의 반응은 차갑다.

물론 누구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인 선택은 하질 않길 바라지만, 자기 잘못에 대한 진정한 뉘우침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다. 표현의 자유, 상호존중이 보장되는 나라다.

대한민국의 법과 문화를 따르지 않고 폭력적인 행위를 일삼은 중국 유학생들에게 국내의 눈초리는 싸늘할 뿐이다.

한편 A씨는 오늘(26일)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 새로 글을 게재하는 등 무사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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