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전염병 권위자 BBC에 “中 당국, 전염병 중요 정보 은폐”

이윤주
2020년 7월 30일
업데이트: 2020년 7월 30일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공산당(중공) 당국이 바이러스에 관한 중요 정보를 은폐했다는 관계자 발언이 나왔다.

사태 초기인 올해 1월 바이러스가 발원지인 우한에서 약 1천km 떨어진 중국 남부 선전에서 발견됐으나, 중공 당국이 이를 국제사회에 알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바이러스가 비행기 등을 통해 수백km 바깥까지 이동할 수 있음을 알려주는 중요 정보로 초기 방역대책 수립에 매우 핵심적일 수 있다.

지난 27일 홍콩대 미생물학과 위안궈융(袁國勇) 교수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1월 12일 중국 선전에서 가족 감염 사례가 발견돼 보고했으나 당국은 즉각 발표하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중공 당국은 계속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을 부인하다가 1월 20일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의 방송 인터뷰를 통해 처음 시인했다. 사람 간 전염이 보고됐는데도 일주일 이상 숨기다가 발표한 것이다.

위안궈융 교수는 “그들(중공 당국)이 우한의 전염병 상황을 덮었다고 의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홍콩 최고의 전염병 권위자인 위안궈융 교수는 SARS(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사스)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것임을 최초로 확인한 인물이다.

그는 선전의 감염 사례를 통해 바이러스가 사람 간 전염되며 비행기를 통해 수백km 떨어진 곳까지 퍼질 수 있음을 확인해 이를 보고했지만, 지방 관료들이 이를 허용하지 않아 “자신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중공 당국은 지방정부와 주요 보건기관에 보낸 내부 통지문에서 병의원이나 민간 연구소 혹은 연구원 등이 개별적으로 중공 바이러스 관련 정보를 발표하지 못하도록 금지했음이 드러난 바 있다.

실제로 지난 1월 12일에는 전날 중공 바이러스 유전자 서열을 온라인에 최초 공개한 상하이 공공위생 임상센터 실험실이 ‘교정’을 이유로 폐쇄 명령을 받았고 다음 날 결국 폐쇄됐다.

위안궈융 교수는 당국의 증거인멸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최초 발원지로 지목됐던 우한의 화난수산시장을 방문해 직접 조사했었지만 “시장에 도착했을 땐 시장이 이미 깨끗하게 청소돼 볼 게 없었다. 범죄 현장이 훼손된 것이나 다름없다. 바이러스를 사람에게 전염시킨 숙주를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BBC의 이 영상마저도 중국 온라인에 소개된 지 채 하루가 지나기도 전에 삭제되거나 차단돼 자취를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홍콩대 면역학 박사였던 옌리멍은 미국으로 건너가 중공과 세계보건기구(WHO)가 전염병 상황을 은폐하기 위해 결탁했음을 폭로한 바 있다.

홍콩대와 WHO 모두 이를 부인했으나 위안궈융 박사가 중공의 은폐를 폭로하는 대열에 합류하면서 전염병의 진실이 수면 위로 더욱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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