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 또 시위대에 실탄 발사…1명 위독

프랭크 팡
2019년 11월 11일 업데이트: 2019년 11월 12일

홍콩 도시 전역이 파업 중인 11일(현지시간) 현지 경찰이 쏜 실탄에 2명의 시위자가 쓰러지면서 폭력사태는 더욱 심각해졌다.

홍콩 시위대의 5대 요구사항 중 송환법 철회는 9월 초 합의를 이뤘지만, 경제·사회 등 각 분야에서 중국 공산당에 대한 불만과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는 멈추지 않고 있다. 홍콩 경찰과 시위대의 대치 상황도 심화돼 홍콩은 불안정한 상황이다.

총격 사건은 사이완호(西灣河) 근처에서 시위대가 도로 차단을 시도하면서 발생했다. 한 경찰관이 흰 후드 티를 입은 시위자에게 근거리에서 총을 겨누고 그의 목을 붙잡았다.

검은 옷을 입은 다른 시위자는 총을 쥔 경찰에게 다가가 총을 빼앗으려 했다. 그 순간 그는 경찰의 총에 맞아 바닥에 쓰러졌다.

다른 시위자 2명이 뒤에서 경찰에게 접근했고, 경찰은 근거리에서 총 두 발을 추가로 발사해 그중 한 명의 시위자가 바닥에 쓰러졌다. 월요일 오전 8시 이전에 일어난 이 사건을 담은 영상은 현지 제작사 큐피드 프로듀서가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 주의: 충격적인 장면 포함)

경찰은 법의학적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사고 현장을 차단했지만, 분노한 시민들이 모여들기 시작했고 총을 쏜 경찰에게 “살인범들!”이라고 외쳤다. 오전 10시 24분, 일부 경찰이 바리케이드에 불을 지르고, 군중을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을 발사했다.

홍콩 병원 당국은 현지시각으로 오전 11시, 총상을 입은 21세의 남성이 중태라고 밝혔다.

사이완호 남동쪽 차이완(柴灣)에 사는 캘럼 라우 씨는 현지 방송 홍콩라디오텔레비전(RTHK)과 인터뷰에서 “잔인한 경찰들이 내가 살고 있는 마을에 들어와 사람을 때리는 것을 절대 봐 줄 수 없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이 총격 소식은 미국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조시 하울리(공화) 의원이 트위터에 “이것이 (홍콩은) 경찰국가임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면 그 무엇이겠는가”라고 올렸다.

최근 몇 달 동안 대규모 집회를 주최한 시민인권전선(Civil Human Rights Front)도 페이스북을 통해 “두 시위자는 어떠한 무기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였다”고 밝혔으며, 경찰은 최근 시위 현장 인근 건물에서 추락해 치료를 받던 중 사망한 알렉스 차우의 사건에 대해 반성하지 않고 강경 진압의 자세를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차우는 6일 정관오(将軍澳) 지역 주차장에서 떨어져 심각한 뇌 손상을 입었으며, 이틀 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당시 이 지역에서는 경찰과 시위대가 격렬하게 대치했다. 시위대는 차우의 죽음이 경찰이 쏜 최루탄 때문이라고 주장했지만, 경찰 측은 차우의 사망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실탄 사격을 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10월 1일, 경찰은 췬완(荃灣)에서 한 고등학교 시위자를 향해 실탄을 발사했다.

오토바이 공격과 격렬해진 시위대

이날 콰이퐁(葵芳) 인근에서도 오토바이를 탄 경찰이 시위 군중을 행해 돌진해 적어도 한 명의 시위자가 땅에 쓰러졌다. 홍콩 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에 올라온 25초 분량의 영상이 네티즌에게 널리 공유됐다.

시위자들은 경찰을 방해하기 위해 몇 군데 도로에 임시 바리케이드를 설치하면서 홍콩 전역의 지방 교통이 마비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정관오에서 시위대가 신호등을 훼손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RTHK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경에 12개 이상의 지하철과 경전철 역이 폐쇄됐다.

경찰은 웡다이신, 정관오, 훙홈 등 여러 곳에서 최루탄을 발사해 시위대와 대치했다. 현지언론 HKFP는 경찰이 홍콩 대학과 홍콩 이공대학 내부에서도 최루탄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침례대, 홍콩 중국 대, 홍콩 교육대 등 대중교통 혼란으로 지역 일부 대학이 수업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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