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지지하는 한국 대학생들에 “엄마 위안부” 모욕하는 중국인 유학생들

윤승화
2019년 11월 15일 업데이트: 2019년 11월 16일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에서 예상치 못한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14일 국내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한국외대 등 우리나라 주요 대학가에서 중국인 유학생들이 우리 학생들과 충돌하고 있다는 소식이 긴박하게 전해졌다.

홍콩 민주화 시위를 두고 갈등이 커지고 있는 것인데, 중국인 유학생들이 시위를 지지하는 한국 대학생들의 대자보나 현수막을 훼손하고 심지어는 몸싸움까지 벌이는 상황이라는 소식이다.

한양대 내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 앞에 몰려온 중국인 유학생들 / 온라인 커뮤니티
한국외대에 몰려온 중국인 유학생들 / 온라인 커뮤니티

이곳 대학교들은 지난 1980년대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의 산실이었다. 그런 만큼, 우리 학생들은 최근 홍콩의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고 연대하겠다는 입장이 대부분.

학내 동아리와 총학생회 등에서는 홍콩 시위를 지지한다는 대자보와 현수막을 붙였다. 그러자 중국인 유학생들이 반발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조직적으로 수십 명씩 몰려다니며 대자보와 현수막을 찢거나 그 위에 ‘홍콩 시위는 폭동’이라는 내용의 대자보 및 중국 오성홍기를 붙여 훼손하고 있다.

연세대 홍콩 지지 현수막 훼손 장면 / ‘홍콩을 지지하는 연세대 한국인 대학생들’ 모임
훼손된 고려대 대자보 / JTBC

중국인 유학생들이 붙이거나 쓴 대자보와 낙서에는 그 수준이 상당히 심각한 것도 있다.

“지지하는 사람의 엄마는 위안부”, “독도는 일본땅”, “북한이 통일하자 김정은 만세” 등 한국을 겨냥하는 혐오 표현이 적힌 것.

중국인 유학생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대자보를 붙이는 우리 학생들에게 욕설을 내뱉으며 어깨를 밀치거나 발길질을 하고 몸싸움을 벌이는 등 충돌을 빚고 있다. 학내 경비원이 중재에 나서야 할 정도다.

온라인 커뮤니티
JTBC

우리 학생들은 “중국과 달리 한국에서는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다. 여기서 표현의 자유는 타인의 대자보를 훼손해도 된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맞서고 있지만, 갈등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한 중국인 유학생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정말 화가 난다”며 “우리 중국인들의 일인데 한국인들이 무슨 상관이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한국 학생들이 돈을 받고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런 가운데에도 우리 대학생들은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목소리를 더욱 내고 있다. 한국외대가 이번 주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를 붙인 데 이어 동국대와 국민대, 서울시립대 학생들도 비슷한 대자보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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