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강경진압, 시진핑 방식 아닐 것”…경쟁 파벌 음모 가능성 제기

홍콩=Si Majing, China News Team
2019년 9월 1일 업데이트: 2019년 9월 1일

지난 29일 중국 인민해방군 장갑차와 군용 트럭이 홍콩으로 진입하는 사진이 보도되면서, 중국이 홍콩 시위대 진압을 위해 군대를 투입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일각에서는 시진핑이 장악하고 있는 군대와 홍콩·마카오판공실, 중앙인민정부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중련판), 홍콩 정부 등의 배후로 알려진 장쩌민파가 서로를 견제하며 홍콩을 둘러싼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9일 중국 인민해방군 장갑차와 군용 트럭이 홍콩으로 진입하는 사진을 보도했다.

중국 군 당국은 이번이 22번째 교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중국 홍콩 특별행정구 군 주둔법’에 따른 연례적 교체 절차라고 해명했지만, 새벽부터 군 병력이 전개되는 장면이 SNS 등으로 퍼지면서 홍콩 시민들은 동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특히 여러 면에서 민감한 시점에 발생한 일이라 더욱 시선을 끌었다.

8월 31일 대규모 홍콩 시위를 앞둔 시점

범죄인 인도법안 반대 시위를 주도해 온 민간인권전선(민진)’은 31일 오후 홍콩 도심 센트럴 차터가든에서 집회를 연 뒤,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하며 중련판 청사 앞까지 행진할 계획이라고 지난 18일 언론에 발표했다. 하지만 홍콩 당국은 이날 집회를 전면 불허한 것으로 알려졌다.

8월 31일은 중국 정부가 지난 1997년 영국과 맺은 홍콩 주권반환 협정에 규정된 ‘행정장관 직선제’ 약속을 어기고 2014년 간접선거를 결정한 지 5년째 되는 날이다. 간선제 발표는 이후 79일 동안 이어진 홍콩 ‘우산혁명’의 도화선이 됐었다.

이날(29일) 지미 샴(岑子傑) 민진 대표는가 홍콩 시내 식당에서 야구 방망이와 긴 칼을 든 두 명의 괴한으로부터 습격을 받았다.

여기에다 홍콩 시위의 상징적 존재인 조슈아 웡(黃之鋒) 데모시스토당 비서장도 30일 전격 체포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리 람, ‘긴급법’ 적용 암시

홍콩 명보는 홍콩 수반 캐리 람이 기자회견에서 시위대의 폭력을 비난하고, ‘독립조사위원회’를 구성하자는 홍콩인들의 요구에 반박하면서, 긴급상황관례조례(긴급법)’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8일 보도했다.

‘긴급법’은 비상 상황이 발생하거나 공중의 안전이 위협받을 때 행정장관 직권으로 체포, 추방, 압수수색, 재산 몰수와 출판·통신·운수 제한 등을 집행할 수 있도록 한 법규로, 사실상 계엄령과 같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민주파는 그렇게 하면 군 투입보다 훨씬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를 두고 송환법 반대 운동이 시작된 후 일관되게 민중의 요구에 응답하지 않고, 여러 차례 강경 자세를 보여 온 캐리 람 행정 장관이 31일 대규모 시위가 예정된 민감한 시점에서 홍콩의 민의를 더 자극했다고 풀이했다.

8.18 평화 시위 후 다시 악화된 상황

8월 18일 홍콩 도심에서 170만 명이 모인 대규모 민주화 시위가 또다시 열렸지만, 경찰의 최루탄 발사 없이 평화적으로 마무리됐다.

홍콩에 사는 한 훙얼다이(紅二代·중국 혁명 원로의 자녀)는 시진핑은 송환법 반대 운동을 무마하고자 했으며, 중련판, 홍콩·마카오 사무 판공실, 캐리 람 장관 등이 문책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문제를 일으킨 사람이 스스로 해결하고 뒤처리를 잘해서 더는 중앙에 압력을 넣지 말라”는 19일 시진핑 주석의 발언을 홍콩 각 기관 관계자들에게 긴급 전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4일 쿤통(觀塘), 25일 취안쿠이칭(荃葵青) 시위 해산 과정에서 경찰은 다시 폭력을 동원했다. 최루탄 난사는 물론 물대포까지 등장했다.

뉴욕타임스(NYT)의  2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난 25일 홍콩 북부 신계지역 샤추이로에서 시위 진압 경찰이 38구경 리볼버 실탄 1발을 공중으로 발사했다.

중공 고위층 계파간 투쟁 가열

홍콩 상황이 다시 악화하는 것에 대해 중공 고위층의 계파간 투쟁이 본격화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쩡칭훙, 한정 등의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 중련판을 앞세운 음모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시진핑의 명령은 이미 중난하이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최근 미중 무역전쟁이 날로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 류허(劉鶴) 부총리는 미국에 호의적 발언을 한 반면 중국 공산당 관영 매체들은 집중적으로 미국을 비판하는 기사를 올렸다.

재미 중국 문제 전문가 짱산(臧山)에 따르면 중공의 홍콩 마카오 시스템, 홍콩 조폭 세력, 중공 공안과 국가 안보시스템 특무들은 모두 장쩌민파의 2인자인 쩡칭훙과 그의 심복이자 정법위서기인 궈성쿤(郭聲琨)의 지휘를 받는다. 홍콩 행정장관 캐리 람도 장쩌민파가 육성한 인물이다.

그는 미중 무역전쟁의 관건적 시점에 홍콩 주둔군 교체가 이뤄졌다는 점은 주목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국제여론은 ‘홍콩은 톈안먼이 아니다. 중공이 무력 진압을 진행하면 홍콩에는 톈안먼 사태가 재연될 것이며 중공은 즉시 치명적 재난에 처할 것’이라고 계속 경고해왔다.

프랑스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 참석한 각국 지도자들은 26일 연합성명을 발표해 1984년 ‘중영 공동성명’에 정해진 홍콩 자치를 지지하면서 홍콩의 평화를 회복할 것을 요구했다. 트럼프와 미국 관료들도 홍콩 문제와 미중 무역협상을 하나로 보겠다고 여러 번 표명한 바 있다.

짱산은 홍콩 문제가 시진핑에게는 살얼음을 밟는 것과 같이 위험천만하다고 분석했다. 송환법 반대와 공산당 반대를 외치는 수백만 홍콩시민, 국제여론의 강한 압박, 여기에 장쩌민 파의 죽기를 각오한 반격 등 총체적 난국이다. 홍콩 출병으로 인해 홍콩 상황과 중국 정치 상황은 불확실성이 커졌다.

그는 “중공 정권은 안팎으로 곤경에 처했고, 고위층은 분열돼 총체적 난국에 놓여 있다”며 “시진핑 당국이 홍콩 사태를 해결하고 위기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장쩌민과 쩡칭훙을 법에 따라 처리하고 중국 공산당을 포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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