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에 등장한 화염병, 시위대로 위장한 경찰이 던진 것으로 추정

차이나 뉴스팀
2019년 9월 4일 업데이트: 2019년 9월 4일

지난 8월 31일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 현장에 시위대로 위장한 경찰이 화염병을 던지는 등 폭력 시위를 조장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일주일 전 170만 명의 시민이 참가한 시위 이후, 집회를 주도해 온 재야단체 민간인권진선(민진)은 30일부터 31일 대규모 시위를 예고했다가 당국의 집회 불허에 집회를 취소한 바 있다. 하지만 공식 집회가 무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을 통해 삼삼오오 모여든 시민들은 곳곳에서 대규모 시위를 진행했다.

주말 시위에는 경찰의 물대포 발사 및 시위대 측에서 화염병이 등장하는 등 과열 양상이었다. 홍콩 시민들이 줄곧 평화 시위를 주도해 온 점을 고려할 때 화염병 투척은 의외의 일로 받아들여졌지만, 분석을 통해 화염병을 던진 사람이 경찰 측 인물인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8월 31일, 목격자들은 화염병을 던진 시위자들의 등 뒤에서 LED 램프가 깜박였다고 증언하다. | 쑹비룽/에포크타임스
8월 31일 화염병을 투척한 시위자들이 등에 멘 가방에 LED 램프가 깜박이고 있다. | 쑹비룽/에포크타임스

시위 장면을 담은 영상에는 빅토리아 공원 인근에서 화염병을 투척한 남성의 허리춤에 권총이 숨겨져 있는 모습이 보인다. 남성이 맨 배낭에는 LED 램프가 쉴 새 없이 깜빡거리고 있었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시위대가 남성을 추적하자 추격전이 시작됐으며 정체불명의 남성은 총을 쏜 뒤 달아났다. 이후 인근에서 탄피 2개가 발견됐으며, 남성이 착용한 권총은 홍콩 경찰 특수부대가 사용하는 글록19로 밝혀졌다.

이외에도 홍콩 항셍대학 학생회 등이 공개한 영상에는 시위대를 향해 후추탄을 발사하다 시민들의 추격을 받기도 했으며, 폭력을 선동한 시위 참가자들이 공통적으로 무선 이어폰을 끼고 통신을 하고 동일한 LED등을 부착하고 있었던 장면도 포착됐다. 일부는 시위 도중 경찰 ‘본진’에 합류하기도 했다.

8월 31일 밤, 완자이(湾仔)에 설치한 바리케이드에 화재 발생. 30분 후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화재 진압됐다. | 위강(余鋼)/에포크타임스

그간 경찰이 송환법 반대 시위 현장에서 시위자로 변장해 폭력 시위를 조장한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이에 대해 대부분의 네티즌은 홍콩 경찰의 ‘시위대 분열 작전’이라고 지적한다. 시위대를 폭도로 보이게 함으로써 평화 시위를 주장하는 시위자들의 분열을 조장하고, 경찰이 탄압을 정당화하는 구실로 삼으려 한다는 것이다.

자오쯔양(趙子陽) 전 총서기의 책사 출신인 옌자치(嚴家祺)는 지난 7월 20일 홍콩 빈과일보(蘋果日報) 기고문에서 “중국 공산당이 고의로 송환법 반대 시위를 ‘동란’으로 둔갑시키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라고 지적한바 있다. 그는 “중국 공산당은 일찌감치 홍콩의 대규모 시위 현장에 잠복해서 가면을 쓰고 의도적으로 심각한 폭력 사건을 만들어 홍콩인들을 탄압하는 ‘명분’으로 삼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숨가쁘게 흘러간 4일

지난달 29일, 궈바이충(郭柏聰) 홍콩 총구 지휘관은 경찰 정례 브리핑에서 시위대가 화염병, 부식성 액체, 연막탄, 공기총 등 치명적인 무기로 경찰을 공격한 바 있다고 주장하며 “경찰이 8월 31일 민진 집회를 금지한 것은 시민의 신변 및 재산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책임 있는 결정”이라고 밝혔다.

홍콩 경찰은 30일, 2014년 홍콩 ‘우산 혁명’을 주도했던 조슈아 웡 데모시스토탕 비서장을 긴급 체포했다. 하루 전 지미 샴 민진 대표도 식당에서 식사하다 괴한 2명의 습격을 받았다. 민진은 당국의 폭력 진압이 심화되자 시위 참가자의 안전을 도모하겠다는 이유로 30일 예정된 집회를 취소했다.

이에 대해 홍콩 경찰은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정당방위’ 차원에서 하늘을 향해 총을 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홍콩 경찰 공공 관계과 고등경찰관 위두쥔(餘度均)은 당시 수십 명의 ‘폭도(시위자들)’들에게 시위대로 변장한 경찰관이 생명의 위협을 느껴 총을 쏘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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