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민들, 9주 연속 반정부 행진..도심 전역으로 확산

Eva Fu, Frank Fang, China News Team
2019년 8월 6일 업데이트: 2019년 8월 6일

주말의 시위가 다시 경찰과의 충돌로 끝이 나자 지난 4일 수십만 명의 홍콩인들이 거리로 나와 경찰의 폭력에 저항했다.

초기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를 계기로 일어났던 시위는 보통 선거권 요구로 확대되면서 9주 연속 대규모 시위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에 범죄 용의자 인도를 허용하는 송환법은 법치를 무시하는 것으로 악명 높은 중국 본토에서 재판받게 된다는 우려로 인해 광범위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홍콩 정부는 국민의 압력이 고조되자 이 법안을 잠정 중단했지만 홍콩인들은 이 법안의 전면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홍콩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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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열린 반 송환법 시위에 참여한 한 남성이 “자유 사수, 악법 반대”라고 적힌 우산을 들고 있다. 2019.8.4. | AP Photo/Vincent Thian=연합뉴스(Yonhapnews Agency)

일요일에는 두 번의 시위가 있었다. 먼저, 정오에 동부 신도시 정관오에 있는 포추이 공원에서 행진이 시작됐다. 주최측은 대략 15만 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은 경찰의 무력 사용에 대한 “독립 조사위원회 설립” “보통 선거권 실시” “홍콩 경찰, 부끄러운 줄 알아라”와 같은 자신들의 요구를 반영한 구호를 외쳤다.

홍콩의 미래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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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홍콩 서부지구에서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중앙의 포스터에는 “미래를 지켜라”라고 쓰여 있다. 2019.8.4. | Anthony Wallace/AFP/Getty Images

행진에서는 초등학생을 포함한 많은 젊은 얼굴들이 눈에 띄었다.

고교 11학년인 탕(Tang)은 최근 몇 주 동안 여러 시위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이 시위대를 거칠게 다룬 점을 언급하며 정부의 ‘국민감정 무시’와 ‘경찰의 폭력’에 대해 실망감을 표시했다.

그는 에포크 타임스 홍콩지국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홍콩을 보호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장기적으로 내다봤을 때, 지금 우리가 하지 않으면 홍콩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라고 반문했다. 탕은 “정부가 그들의 요구를 경청할 때까지 시위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덧붙이고 “우리들이 밖으로 나와 홍콩인들이 어떻게 뭉쳤는지 다시 한번 사회에 보여줘야 한다”고 피력했다.

최근 대학을 졸업한 찬(Chan)은 “많은 사람이 출구를 보지 못한다”고 지적하며 “홍콩이 오늘날의 모습으로 쇠퇴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정말 고통스럽다”고 토로했다.

시위대는 또 중국 기업들이 주식을 사들인 방송사 TVB를 포함해 현지 언론의 시위 보도가 친(親)중국 성향이라며 비난했다.

이후 케네디 타운(사이완) 지역에는 약 2만 명의 검은 옷을 입은 시위자들이 모였다. 그다음 군중들은 경찰의 승인을 받지 못한 거리 행진을 강행했다.

저녁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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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홍콩 서부지구에서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중앙의 포스터에는 “미래를 지켜라”라고 쓰여 있다. 2019.8.4.| Anthony Wallace/AFP/Getty Images

정관오에서 평화롭게 시위가 끝난 뒤 400여 명의 시위대는 그 지역 경찰서 주변을 에워쌌다. 시위대 일부가 계란과 벽돌을 던졌고 창문이 몇 개 깨지기도 했다.

경찰은 시위대를 무력으로 해산시키겠다고 경고하자 시위대는 정관오 메트로 역 인근 도로로 재빨리 철수했다. 인근 주민 일부가 나타나 경찰의 퇴거를 요구했다. 경찰들이 갑자기 주민들 쪽으로 몰려든 건 밤 11시가 지나서였다. 홍콩라디오텔레비전(RTHK)에 따르면, 혼란 속에서 경찰관이 걸어가는 한 시민의 머리를 뒤에서 내리쳐 그의 머리가 찢어지는 사고가 있었다.

노란색 헬멧과 검은색 마스크를 쓴 또 다른 시위대는 쇼핑 지구인 코즈웨이베이에서 임시 바리케이드를 치고 교통 표지판을 테이프로 붙여 교통을 일시 마비시켰다.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해 그들을 해산시켰다. 이 일요일 충돌에서 최소 12명의 시위자가 체포됐다.

토요일 시위

비슷한 패턴이 토요일에도 발생했다. 주최측은 약 12만 명이 몽콕 지역의 행진에 참가했다고 전했다.

Unrest In Hong Kong During Anti-Extradition Protests
행진에 참여하는 시위대. 2019.8.3. | Anthony Kwan/Getty Images

그 후, 시위대 일부는 거리를 계속 행진했고 시민 불복종 행위의 일환으로 홍콩 섬과 카오룽반도를 잇는 크로스하버터널을 포함해 주룽의 유첨왕구를 임시 봉쇄했다.

밤새 다른 시위대가 홍콩 최대 번화가인 몽콕과 침사추이 일대를 에워싸고 있는 모습이 목격됐다. 홍콩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을 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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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중앙지구에서 공무원들이 항의집회에 참여했다. 2019.8.2. | Anthony Wallace/AFP/Getty Images

특히 카오룽의 주택가 웡타이신에서는 시위대와 경찰 간의 격렬한 충돌이 있었다. 현지 홍콩지하철(MTR) 역에 긴장이 고조되자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했다. 한편 경찰들이 많이 거주하는 주택단지를 둘러싼 시위대는 건물에 물건을 던지고 출입문을 훼손했다.

토요일 밤까지 불법 집회, 공격무기 소지, 폭행 등의 혐의로 20여 명 이상이 체포됐다.

홍콩자유언론(HKFP)에 따르면 윙카이신의 일부 주민들은 시위대를 태운 경찰 차량을 막아 시위대를 도우려 했다.

홍콩 정부는 토요일과 일요일 저녁 성명을 내 시위대가 “악의적으로 심각한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며 8월 5일 대규모 파업을 앞두고 공무원들이 정부에 충성해 줄 것을 재차 촉구했다.

Unrest In Hong Kong During Anti-Extradition Protests
홍콩 침사추이에서 최루탄을 발사하는 경찰. 2019.8.3. | Billy H.C. Kwok/Getty Images

4만여 명의 공무원들이 8월 2일 금요일 시위대를 지지하는 집회에 참여했다. 시위대의 온라인 포럼에서 제안된 이번 파업은 공무원, 무역협회, 언론, 항공업계, 홍콩 디즈니랜드 무역연합, 100개 이상의 지역 상점을 포함한 최소 24개 지역 산업으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일부 은행도 이날 탄력적 근무일정을 허용해 직원들이 파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시위대는 홍콩 전역에서 파업을 지지하는 7개의 집회를 조직했다. 보도시간 현재, 6개의 집회는 경찰의 승인을 받았다.

기사작성에 에포크타임스 홍콩지사가 협조했음을 밝혀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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