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당국 “햄스터가 코로나 옮겼다”…2천마리 살처분 결정

한동훈
2022년 01월 19일 오후 6:36 업데이트: 2022년 03월 3일 오후 2:37

홍콩 당국이 최근 코로나19 확산 사태의 책임을 햄스터에 돌리며 약 2천 마리의 햄스터를 살처분하기로 결정해 파문이 커지고 있다.

18일 홍콩 당국은 지난 16일 햄스터 등 설치류를 판매하는 코즈웨이베이의 한 애완동물 가게 점원이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과 관련, 해당 가게 햄스터 11마리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으며, 해당 점원이 햄스터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당국은 앞서 8일 이 가게를 다녀간 손님 1명과 그의 가족 1명 역시 델타 변이에 감염됐음을 확인했다며, 더 이상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햄스터 2천 마리를 살처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해당 가게의 농장 창고에 보관 중이던 친칠라, 기니아피그, 토끼 등 1천 마리도 살처분하기로 했다.

당국에 따르면, 감염이 확인된 햄스터들은 모두 네덜란드에서 수입됐다. 이에 당국은 지난달 22일과 이달 7일 네덜란드에서 수입된 햄스터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 해당 햄스터들을 구입한 사람들에게 살처분을 위해 햄스터 반납을 요청한 상태다.

또한 홍콩 시내 햄스터 판매 가게 전체 34곳을 잠정 운영 중단하고, 지난 7일 이후 해당 가게를 방문한 홍콩시민 150여명을 모두 격리 조치하기로 했다. 아울러 모든 소형 포유류 수입을 중단하도록 조치했다.

홍콩 방역당국 요원들이 시내 애완동물 가게에 들어가 보관 중이던 동물들을 소독한 뒤 살처분하기 위해 운반하고 있다. 2022.1.18 | 에포크타임스

이번 살처분 조치는 중국 공산당 베이징 당국의 바이러스 검열 강화 방침에 따른 것이다.

베이징 당국은 최근 베이징에서 발생한 오미크론 변이 지역감염과 관련해, 캐나다에서 온 국제우편물이 원인일 수 있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지난 7일 캐나다에서 출발, 미국과 홍콩을 거쳐 베이징에 도착한 국제우편물(택배)을 11일 택배업체를 통해 수령한, 베이징을 벗어나지 않은 26세 여성이 이틀 뒤 인후염 증상을 보였으며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택배상자 표면과 안쪽 면, 내용물 같은 곳에서 오미크론 변이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감염병 전문가들은 물체 표면을 통한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세계보건기구(WHO) 발표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연구 등에서도 중공 바이러스가 종이 표면에서 감염성을 유지하는 시간은 3시간~3일 정도였다.

하지만 이번 택배는 7일 출발해 10일 공항에 도착했으며 11일 공항 측 방역요원의 소독을 거친 뒤 택배업체를 통해 베이징의 수령자에게 전달돼, 바이러스가 생존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감염병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자국에서 발생한 문제에 대해 외국 핑계를 대는 것은 중공의 일관된 관행이다.

중공 당국은 지난 2020년 7월 베이징 신파디(新發地)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자 관련 노르웨이산 냉동 연어를 원인으로 지목했으며, 같은 해 10월 칭다오 발병 시에는 수입 냉동 대구를 유입경로라고 발표했다.

작년 7월에는 인도산 냉동 새우 포장지에서 중공 바이러스 흔적을 발견했다고 주장하며 수입금지 조치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중공 바이러스는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병원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