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 학교·성당까지 진입해 무차별 체포…수십명 부상

애나 조
2019년 11월 13일 업데이트: 2019년 11월 14일

캐리람, 경찰 실탄 발사 언급 없이 “시위대는 폭도” 입장 고수
관영 글로벌 타임스 “공권력에 맞선다면 현장 사살해야”주장
과격해지는 경찰 진압에 시위대도 ‘맞불’…활과 화살도 등장

시위대에 실탄을 발사해 중상을 입혔던 홍콩 경찰이 12일 홍콩 대학교에 들이닥쳤다. 12일 경찰은 임시 휴교 중인 중문대학, 도시대학, 홍콩대학, 이공대학 등에 난입해 시위대를 향해 눈물 가스, 가방 폭탄, 고무 총알, 물대포, 실탄 등을 무차별 발사했고, 이 과정에서 6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홍콩과기대는 최루탄을 피하다 건물에서 떨어져 8일 사망한 차우츠록 군의 모교다.

대기 중이던 경찰은 12일 오후 3시 임시 휴교 중이던 홍콩 중문대에 진입했다. 학생들은 바리케이트를 치고 진입을 막았고, 경찰은 끊임없이 최루탄을 던지며 충돌이 격화됐다. 시위대 역시 경찰을 향해 화염병을 던지고 활과 화살을 들고 공격하기도 했다.

12일 중문대 학생들이 홍콩 경찰이 발사한 최루탄, 고무탄 등을 우산과 바리게이트로 막고 있다. | 쑹비룽/에포크타임스
12일 경찰과 학생 간 대치가 격렬한 가운데, 홍콩 시민들이 학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인간 사슬을 만들어 안대, 생리식염수 등 물자를 전달했다. 당시 물대포차는 외곽에 있었다.|쑨밍궈/에포크타임스

로키 퇀(段崇智) 홍콩 중문대 총장은 시위대와 대치 중인 경찰 측에 철수를 요구했다. 하지만, 경찰은 마이크를 이용해 “협상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고, 이때 누군가 레이저 펜으로 경찰을 가리키자, 경찰은 즉시 최루탄을 쐈다. 당시 아무런 보호 장비가 없었던 총장은 자리를 떠났다.

홍콩의 최고 입법 기관인 입법회 어우눠쉬안(歐諾軒)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마안산(馬鞍山) 지역 경찰 지휘관에 전화로 최루탄 발포 중단을 요구해 지휘관이 현장 진압 경찰에게 전달했지만, 경찰은 발포를 멈추지 않았다”고 밝혔다.

12일 중문대 캠퍼스에서 홍콩 경찰이 학생들에게 대량의 최루탄, 고무탄 등을 발사했다. 사진은 학생들이 수집한 탄피의 일부다. | 원한린/에포크타임스
중문대 학생들은 최루탄 탄피를 수집해 로키 퇀 총장에게 보여줬다. | 쑹비룽/에포크타임스

홍콩 경찰의 대학교 진입에 대해 경찰은 당연한 ‘법 집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홍콩특구정부 경찰서 공공관계과 장융샹(江永祥) 고위 경사는 12일 기자회견에서 “공안조례에 따르면 학교는 사적인 장소가 아니기 때문에 수사령이 없어도 경찰은 학교에 진입해 검거할 권한이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홍콩의 어느 곳도 “범죄자의 은신처가 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송환법 반대 시위 이후 홍콩 대학들은 줄곧 민감한 지역이었다. 보안은 각 대학이 담당했고, 대학이 요청하기 전에는 경찰이 함부로 대학에 진입하지 않았다. 복면금지법 발효 후, 교육청은 복면금지법이 교내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여러 번 언급한 바 있다.

한편, 경찰은 성당 안까지 진입해 시위대를 체포하기도 했다. 야당인 데모시스토당은 트위터에 경찰이 성당 안에서 시위 참여자 5명을 구타 및 체포하는 영상을 올렸다. 천주교 홍콩교구는 성명을 내고 “성당 내에 경찰이 진입하는 것을 허용한 적이 없다”며 “이번 일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고 밝혔다.

학교와 성당 뿐 아니라 이날 집회는 도시 여러 곳에서 산발적으로 열렸다. 로이터 뉴스에 따르면 금융 중심가에서 천여 명의 사무실 직원들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플래시몹 시위를 벌였다. 한 금융계 종사자 여성은 치마에 구두 차림으로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참가했다”면서 시위 최전선에 섰다. 양복 차림의 시민들은 경찰의 진압 없이 시위를 끝낸 후 “내일 또 보자” 외치며 헤어졌다.

지난 6월 9일부터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홍콩에서는 10월 말 기준 2천 600여 명이 구속되고 9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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