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인, 英 BNO여권 신청 잇따라…‘국가안전법’ 여파

이윤정
2021년 2월 20일
업데이트: 2021년 2월 21일

홍콩을 탈출하려는 시민들이 줄을 잇고 있다.  

영국 아울렛 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2주간 영국해외시민(British National Overseas·BNO) 여권을 신청한 홍콩인은 5천 명에 이른다. 

지난달 영국 정부가 홍콩인의 이민 신청 자격을 확대한 이후 BNO 여권을 신청하는 홍콩인이 크게 늘었다. 

BNO 여권은 영국이 홍콩을 중국에 반환한 1997년 7월 1일 이전에 태어난 홍콩인들에게 영국 정부가 발급한 여권이다.

영국 정부는 지난달 28일 성명을 통해 홍콩에 있는 BNO 여권 소지자는 여권 유효 여부와 관계없이 1월 31일부터 특별 비자를 신청해 영국에 체류하고 일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BNO 여권을 소지한 홍콩인은 영국에서 최대 6개월까지 머물 수 있었다. 변경된 규정에 따르면 특별 비자를 신청해서 받으면 영국에서 5년간 거주하며 공부하거나 취업할 수 있다.

5년 뒤에는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고 이후 1년을 더 생활하면 귀화해서 영국인이 될 수도 있다.

영국은 중국 정부가 홍콩 국가안전법을 시행해 홍콩 민주화 운동을 탄압하고 자유를 제한하자 이에 맞서 홍콩인의 이민을 확대했다.

특히 지난달 중국 외교부와 홍콩 정부가 홍콩인들의 BNO 여권을 유효한 증명서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 따른 대응조치이기도 하다.

이번에 비자를 신청한 사람 중 절반은 영국에 머무는 홍콩인으로 알려졌다. 그들은 홍콩을 탈출한 후 영국 정부로부터 임시 거주증을 발급받았다.

전문가들은 이런 속도라면 연말까지 15만 명이 BNO 비자를 신청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정부는 비자 발급 수를 제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현재 홍콩인 약 35만 명이 BNO 여권을 소지한 것으로 추산된다.

영국 정부는 앞으로 5년간 32만 명이 넘는 홍콩인과 그 가족들을 영국으로 데려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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