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 휩쓴 中 남부 윈난현, 메뚜기·쥐떼 겹재난…주민들 “피해 심각”

이언
2020년 9월 2일
업데이트: 2020년 9월 2일

중국 남부지역이 수십 년 만에 최악의 재난을 겪고 있다. 윈난성의 농부들은 “올해는 홍수에 메뚜기떼, 쥐떼로 인한 피해에 수확할만한 농작물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6월 말 라오스에서 윈난성 장청으로 넘어온 황색 얼룩무늬 대나무 메뚜기떼가 빠르게 북상하고 있다고 최근 전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기준 메뚜기떼로 인한 윈난성의 피해면적은 11개 현에 걸쳐 106㎢로 보고됐다.

피해 상황이 정확히 집계되지 않은 가운데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 7월 메뚜기떼로 인한 피해면적은 전월보다 60% 증가했다.

윈난성 푸얼시 모장현의 한 마을 주민 니모씨는 지난달 30일 에포크타임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한 달 전인 7월 29일에 메뚜기떼가 우리 지역으로 날아 왔다가 2~3일 뒤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대나무 한 뭉치에 3천여 마리쯤 모여 있는 걸 보기도 했다”면서 “주로 대나무와 갈대 피해가 극심했다”고 전했다.

SCMP 화면 캡처

또 다른 주민 이모씨는 “우리 지역은 옥수수밭 피해가 심했다”며 “멀리서 보면 옥수수밭에 뭔가 빽빽하게 들어차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메뚜기떼다. 메뚜기떼가 옥수수 잎을 어린잎부터 큰 잎까지 죄다 먹어 치운다. 올해 옥수수 작황이 걱정스럽다”고 했다.

대나무 메뚜기로 알려진 황색 얼룩무늬 대나무 메뚜기는 대나무, 갈대류, 옥수수 외에도 벼 같은 작물에도 해를 입힌다.

현지 인터넷매체 윈난왕(云南網)은 라오스에서 윈난성 푸얼시 장청현으로 날아든 메뚜기떼로 인한 소음에 주민들이 공포감을 느낄 정도였다고 전했다.

장청현 캉핑마을에 사는 왕모씨는 “최근 메뚜기떼가 우리 지역에도 날아왔는데 처음에는 한 무리였지만 이제는 제법 늘었다. 메뚜기떼가 수십 분 씩 날아서 이동하기도 하는데 태양을 가릴 정도”라고 말했다.

왕씨는 메뚜기떼 외에도 쥐떼 역시 극성이라고 하소연했다.

약 6700㎡ 규모의 옥수수밭을 경작한다는 왕씨는 “어디서 왔는지 쥐가 너무 많다. 쥐 떼가 옥수수뿐만 아니라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운다”며 “옥수수 품질이 나빠 5~6kg 수확하면 팔 수 있는 건 2~3kg 정도”라고 했다.

그녀는 또한 올해 홍수 피해도 컸다고 했다. “우리 집은 강에서 멀어 괜찮았지만, 강에서 가까운 집들은 홍수로 옥수수밭하고 논이 잠겨 피해를 봤다”고 했다.

한편, 중국 농업농촌부는 지난 6월부터 라오스에서 넘어온 황색 얼룩무늬 대나무 메뚜기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농약을 살포하고 있으나 메뚜기떼가 워낙 많아 옥수수 수확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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