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밥 먹으러 왔는데 직원이 곰인형을 앉혀주고 갔습니다”

이서현
2019년 10월 17일 오전 9:34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6:06

요즘은 혼자 밥을 먹는 사람이 많다.

혼밥러를 위해 특별한 서비스를 준비한 식당과 아무 예고도 없이 이 서비스를 받게 된 손님.

이 간극을 말해주는 글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웹툰 ‘어글리후드’ 미애 작가는 지난 7일 인스타그램에 한 장의 사진과 그 사진에 얽힌 사연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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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하이디라오를 먹으러 왔다. 그런데 내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직원분이 내 앞자리에 곰인형을 앉혀주고 만 것이었다. 빕x, 계절밥x 등 다양한 밥집에서 혼밥을 해본 나였지만 오늘만큼 수치스러웠던 적은 없었다.. 밥을 먹는 30분이 너무나 길게 느껴졌고 현재 정신적 충격으로 브라운 공포증이 생겼다.. …. 이것은 멕이는것이 아니다. 혼밥러를 위한 하이디라오만의 특별한 서비스다. 과잉서비스의 폐해란 바로 이런것일까? 무표정으로 내 황도를 뺏어먹던 브라운의 모습이 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하이디라오 #이상한사람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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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에는 의자에 앉은 라인프렌즈 브라운 인형이 보였다.

식탁에 두 발을 얌전히 올린 인형 앞에는 황도 한 조각이 놓인 접시와 나무젓가락이 놓여있었다.

혼자 밥을 먹으려고 해당 식당을 찾았다는 미애 작가는 “내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직원분이 내 앞자리에 곰인형을 앉혀주고 만 것이었다”라며 “다양한 밥집에서 혼밥을 해본 나였지만 오늘만큼 수치스러웠던 적은 없었다”라고 적었다.

이어 “밥을 먹는 30분이 너무나 길게 느껴졌다. 현재 정신적 충격으로 브라운 공포증이 생겼다”라고 털어놨다.

브라운 인형은 혼자 밥을 먹는 이들을 위해 식당에서 마련한 서비스였던 것.

Instagram ‘crazycaterpill’

미애 작가는 “과잉서비스의 폐해란 바로 이런 것일까? 무표정으로 내 황도를 뺏어 먹던 브라운의 모습이 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찰진 필력으로 당시 상황을 묘사한 글과 무심히 앉은 브라운 인형 사진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되며 웃음을 안겼다.

누리꾼들의 의견은 양쪽으로 나뉘었다. “너무 귀엽다. 난 좋을 것 같아” “브라운이 황도를 뺏어먹었대 ㅋㅋ”라며 재밌다는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비슷한 경험을 한 한 누리꾼은 “난 너무 좋았는데 ㅋㅋ저기 혼자 가면 인형 앉혀줄지 말지 먼저 물어봐 주고 곰 오른손 위에 젓가락 올려놓고 오른손잡이에요~ 해줌”이라며 사진을 첨부하기도 했다.

반면, “수치플 아니냐고요 ㅠㅠ” “미리 물어본다니 다행이지만 나는 별로다”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