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우한폐렴 확진자 3월말 정점 이후 급감 추세…비결은 “사회적 경각심”

캐시 허
2020년 4월 24일
업데이트: 2020년 4월 24일

중국 공산당 바이러스(우한폐렴) 확진자가 급증하던 호주에서 증가세가 급속히 둔화됐다. “중공을 거부해 중공 바이러스를 억제한 성공적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기준, 호주는 확진자 6667명 사망자 75명으로 지난 3월 말 최고 25%까지 치솟았던 확진자 증가율은 최근 일주일에 1~2% 정도로 낮게 유지되고 있다. 22일 확진자는 4명에 그쳤다.

지난 2월 1일 중국발 여행객 입국을 금지한 호주는 3월 20일 입국 금지를 모든 외국인으로 확대하고 자국민 입국자는 2주간 격리조치를 시행했지만, 3월 중순 확진자가 하루 300~400명씩 쏟아지는 등 증가세를 되돌리진 못했다.

그 뒤 호주 정부가 내놓은 대책은 불필요한 외출을 줄이고 타인과의 만남을 1명으로 제한하는 이른바 ‘2인 규정’ 도입, 500명 이상 모이는 야외 활동 금지 등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화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그런데도 4월 들어 바이러스 증가세가 꺾이더니 불과 20여 일 만에 상황이 반전된 것이다.

이와 관련, 호주에서 활동하는 중국 역사학자 리위안화(李元華)는 위성채널 NTD에 “중공에 대한 호주 사회의 전반적인 경각심이 고조됐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이번 전염병 사태를 맞아 호주 정부 관계자들과 언론인, 학자들은 어떻게 전염병이 발생해 호주까지 들어오게 됐는지 숙고했으며 중공의 거짓말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들은 이런 결론을 주저하지 않고 신문과 방송에 말했고, 그로 인해 호주인들도 빠르게 중공의 거짓말에 주목하게 됐다는 것이다.

중국경제 전문 트위터 ‘재경냉안(財經冷眼)’ 역시 NTD에 “중공이 제시한 데이터를 믿고 WHO를 믿은 나라들의 피해가 심하다. 중공에 대해 경계하지 않고, 경계심이 없는 사람이 중공에 속기 쉽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중순 마스크를 쓴 한 여성이 시드니 거리를 지나가고 있다. 호주에서 중국계 주민들이 마스크를 가장 많이 착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EPA=연합뉴스

현재 호주 마트와 약국에서는 마스크, 손 세정제, 의료장갑 등 방역용품을 구하기 어렵다. 호주 내에서 전염병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기 전 중국 기업들이 싹쓸이해갔기 때문이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에 따르면, 지난 1~2월 녹지그룹 등 호주 내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전 직원에게 기존업무를 중단하고 호주 내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대거 매입해 중국으로 보내도록 했다.

이런 사실이 드러나면서 호주인들은 분노했고,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중국과 거리 두기 정책을 지속했다.

그 사이 중공은 중국과의 여행·교역 제한을 해제하라고 호주 정부를 압박했다. 호주 정부 관리들의 비자발급을 거부하는 보복성 조치도 취했다.

세계보건기구(WHO)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 역시 중국 여행 제한은 불필요하다고 중공을 거들며 호주 압박에 가세했다.

그러나 모리슨 총리 내각은 압박에 굴하지 않고 방역 정책을 유지했다.

정부와 정치계의 호응도 이어졌다. 호주 장관들은 중공에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 공개를 요구하는 동시에 WHO에는 개혁 필요성을 지적했다.

연방의회와 주 의회에서도 여야 의원들이 당파를 뛰어넘어 중공의 정보 은폐를 문제 삼고 나섰다.

NTD 평론원 정하오창(鄭浩昌)은 “중공 바이러스는 두 가지를 가리킨다. 하나는 중공의 영향으로 탄생한 생물학적 의미의 바이러스다. 다른 하나는 이념적 바이러스다. 거짓에 기반한 중공의 이념선전에 대한 방어를 소홀히 할 경우 침투당한다. 두 가지 방역을 모두 잘해야 한다. 호주는 이념적 바이러스 방역을 잘하고 있다”고 전했다.

호주의 이념적 방역은 경제적 측면에서도 진행 중이다.

호주는 지난달 30일부터 중국 등 몇몇 국가의 호주기업 인수에 대한 심사를 강화해 모든 해외 인수자는 호주 외국인투자심사위원회(FIRB)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상원 자유당 콘세타 피에르반티-웰스 의원은 지난 15일 사태 종식 후 호주가 무역 분야에서 중국 정권과 관계 청산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이러스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도 거론되고 있다. 유력 법학자인 데이비드 플린트 교수는 나치 독일의 전쟁범죄 배상을 다뤘던 ‘뉘른베르크 재판’을 언급하며 “국제사회는 중국에 배상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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