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리투아니아 협력 강화 “중국의 도전에 공동대응”

하석원
2022년 02월 11일 오후 3:20 업데이트: 2022년 02월 11일 오후 3:20

호주와 리투아니아가 중국 공산당(중공)의 전략적 도전, 특히 경제 보복에 맞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9일(현지시각) 호주 머리스 페인 외무장관과 리투아니아 가브리엘류스 란즈베르기스 외무장관은 호주 국회의사당에서 회담을 열고 중공의 압박에 공동 대응하자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최근 호주가 중공과 사상 최고조의 정치적·경제적 갈등은 빚는 가운데 호주 수출업체들은 중공의 공식·비공식 무역장벽으로 인해 석탄·와인·소고기·보리 등 주요 수출품목에서 수백억 달러의 손실을 봤다.

리투아니아 역시 최근 중공의 불만을 샀다. 인구 280만 명의 발트해 소국인 리투아니아는 외교 관례를 깨고 대만이 ‘차이니즈 타이베이’가 아닌 ‘대만(Taiwan)’이라는 국호로 리투아니아 수도 빌니우스에 대표부를 설립하는 데 동의했다.

이에 격분한 중공은 보복조치로 리투아니아와의 외교관계를 기존 ‘대사관’급에서 ‘대표부’급으로 격하했다. 국가 간 외교관계는 연락사부소-대표부-대사관급으로 나뉜다.

그러나 리투아니아 외무부는 경제·무역 관계를 이용해 정치적 압박을 가하는 중공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중공과 비슷한 마찰을 빚으면서도 안보 분야에서 양보하지 않고 있는 호주와 손잡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리투아니아의 란즈베르기스 외무장관은 이날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상당 기간 경제와 무역을 정치적 도구, 심지어 정치적 무기로 활용했고 호주는 그 주요 사례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리투아니아는 지금 이(반중공) 그룹에 가입했다”며 “하지만 우리가 마지막 가입국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규범에 따른 국제질서는 리투아니아를 포함해 여러 국가에 안전과 번영을 가져다줬다”며 “국제질서를 파괴하는 중국과 러시아의 행위에 반드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주의 페인 외무장관 역시 기자회견에서 “뜻을 같이하는 국가들은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 자유 개방적인 무역, 투명성, 안전, 안정을 수호하기 위해 일관되게 노력하고 있으며 이런 노력은 매우 중요하다”는 말로 란즈베르기스 장관의 인식에 동의를 표했다.

페인 장관은 “우리는 위협을 거부하고 독재주의를 거부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며 이번 회담의 성격을 분명히 했다.

최근 리투아니아는 호주와 양자 관계를 맺은 이래로 31년 만에 호주 수도 캔버라에 대사관을 개관했다. 호주도 곧 리투아니아에서 연락사무소를 개설할 계획이다.